6.13 지방선거 경기도의회의원 고양시 제6선거구(중산, 풍산, 고봉) 투표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 최성권 후보의 낙선사례 현수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6.1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뒤끝 있는 낙선사례 현수막을 게재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의원 고양시 제6선거구(중산·풍산·고봉)에서 낙선한 한국당 최성권 후보는 낙선사례 현수막에서 이재명 신임 경기도지사 이름을 거론했다.
최 후보는 27.8%(13,023표)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김경희 후보(72,1%·33,759표)에 완패했다.
최 후보는 현수막에 "이재명 같은 자를 경기도지사로 당선시키신 여러분, 최성권 낙선 시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경기도의원 낙선자 최성권 드림"이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현수막을 보니 낙선된 이유를 알겠다", "2년 후 총선에서는 한국당을 원외정당으로 만들어주자",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당선 될만하니 당선됐고 낙선 될만하니 낙선된 거다", "찌질하다. 자기 안 뽑아줬다고 삐쳤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6.13 지방선거 서울 구로구청장 투표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 강요식 후보의 낙선사례 현수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구로구청장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한국당 강요식 후보도 해당 지역에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이라는 문구를 새긴 낙선사례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는 구로구청장에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이성 후보의 63.1%(131,231표) 득표율에 훨씬 못 미치는 28.1%(58,386표)에 그쳤다.
그의 현수막은 이 같은 선거 결과가 나온 이유가 자신이 모자라서라기 보다는 한국당 후보였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깔고 있는 듯 하다.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기 보다는 '인물이 아닌 정당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 탓'으로 돌린 것이다.
누리꾼들은 "자신은 잘 났는데 한국당 소속이어서 졌다는 푸념일까. 정당만 보고 이렇게 잘난 자신을 안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원망일까", "63% 대 28%면 정당 뿐만 아니라 인물 평가도 가미된 것 아닌가", "경쟁후보, 한국당 선택한 본인, 한국당, 유권자 모두 디스하는 낙선사례", "구로주민 이 현수막 보고 낙선시키길 잘했다고 확신할 듯"이라고 반응했다.
득표율·득표수를 명시한 뒤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것에 대해 누리꾼은 "자신을 찍은 28%에게만 고맙단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