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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해묵은 과제 울산세인고 이전 다시 시동거나



울산

    교육계 해묵은 과제 울산세인고 이전 다시 시동거나

    세인고 부지, 용암일반산업단지에 포함…북구 송정지구 학교이전 계획

    서휘수 전 세인고 교장과 학부모, 동창회가 1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석유화학공단이 인접한데다 먼 통학거리로 기피학교로 전락한 학교.

    울산교육계의 해묵은 과제였던 사립 세인고등학교가 최근 학교 이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울주군 청량면에 위치한 세인고.

    지난 1989년 홍명고 라는 이름으로 개교했지만 주변에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교육환경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경화 세인고 학부모회장은 "학교건물이 얼마나 노후했는지 폐공장과 다름 없다. 여름에는 날뛰는 모기떼에 학생들이 모기약을 끼고 생활하거나 병원치료까지 받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지난 30여년 교육환경이 더 나빠진 상황에서 전 이사장의 학사 개입과 해임, 학교부지 매각 논란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이전이 수 차례 논의됐지만 지지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여러 혼란 속에서 2013년에는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나마 세인고로 교명을 바꾼 2015년부터는 학생을 다시 받고 겨우 제자리를 찾아갔다.

    그러면서 수면에 다시 떠오른 게 학교 이전.

    최근 울산시가 용암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세인고 이전도 구체화 하게 됐다.

    용암일반산단은 세인고 부지를 포함한 50만㎡에 자동차와 제조업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세인고 부지에 대한 감정가는 16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을 추진할 민간사업자가 결정되는대로 세인고 학교법인 울산학원은 울산시교육청에 학교이전 서류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류명수 울산학원 이사장은 "애초 목표로 했던 북구 강동지구의 경우 시교육청이 공립고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송정지구로 학교 이전을 준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송정지구의 부지 매입비가 30억원 정도여서 현 세인고 부지를 보상 받으면 건물 신축 등 이전을 위한 여러사항을 어느정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암일반산단 조성사업만 순조롭게 진행되면 세인고 이전도 크게 어렵지 않다는 거다.

    지역 교육계의 해묵은 과제였던 세인고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돼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한편, 서휘수 전 세인고 교장은 1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법인이 교장직위를 해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서 전 교장은 기자회견 하루 전인 10일 직위해제 됐다.

    서 전 교장은 "법인은 내가 공립화 전환 등 학교 이전을 거론한 것을 문제 삼았다"며 "학교발전을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 것일 뿐인데 징계결정을 내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측은 "직위해제를 당했다는 학교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이사회에 징계위원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라 일시적으로 직무가 정지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학교 이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교장이 주도해 공립학교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학교 운영에 피해가 우려돼 징계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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