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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착취해 폭리" 삼주트리콜 대리운전 기사들 집단행동



부산

    "기사 착취해 폭리" 삼주트리콜 대리운전 기사들 집단행동

    "주납금 강요·지나치게 높은 보험료" 대리운전 기사들 성토
    트리콜 "주납금은 선택 사항, 보험료는 보험사가 산정하는 것" 반박

    부산에 본사를 둔 트리콜 소속 대리운전 기사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부산 남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는 모습. (사진=전국대리운전노조 부산지부 제공)

     

    부산에 본사를 둔 한 대리운전 업체 소속 기사들이 사측의 착취 구조를 규탄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대리운전노조 부산지부는 지난달 28일 부산 남구 삼주트리콜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트리콜이 수년 동안 대리기사를 사실상 착취하는 구조로 사업을 운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불합리한 구조 중 하나로 매주 17만 5천원에 달하는 이른바 '주납금' 납부 강요를 들었다.

    노조에 따르면 트리콜은 기사들에게 매주 주납금을 받는 조건으로 주일을 제외한 6일 동안 대리운전 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주납금을 내지 않은 기사들은 일종의 아르바이트로 분류하고, 하루에 5~6시간가량만 정보를 제공한다.

    노조는 트리콜 측이 이 아르바이트 기사들에게 거리가 멀거나 운행이 불리한 최하등급 콜을 배정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기사를 등급별로 나눈 뒤 차별 대우해 사실상 주납금을 강요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전국대리운전노조 부산지부 박재순 지부장은 "트리콜은 대리운전 기사를 3~4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주급을 내지 않는 '정직'과 '프리'기사는 사실상 아르바이트로 분류한다"며 "이 아르바이트 기사들에게는 불리한 콜을 배치하거나 셔틀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지 않는 등 차별대우를 일삼아 결국 주급을 내도록 사실상 강요해왔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또 5년 전 기본요금을 시내 1만원에서 1만 3천원으로 올리는 조건으로 이 주납금을 2만원가량 인상했는데, 불과 몇달 만에 기본요금은 1만원으로 다시 인하하고 주납금은 5년째 유지해 트리콜이 '꼼수'를 부렸다는 주장도 펼쳤다.

    보험료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따르면 트리콜에 내는 보험료는 50대 남성 기준으로 14만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타사의 7~8만원 대보다 훨씬 높다고 호소했다.

    또 사측에 납부한 보험료보다 실제 가입된 보험금액이 30%가량 낮아 보험료가 부풀려진 정황이 있어 정보 공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심지어 보험 가입을 차일피일 미뤄 열흘 이상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운행한 기사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주트리콜 측은 주납금은 대리기사들이 의무로 내는 비용이 아니라 스스로 정보제공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보험료의 경우 계약을 맺은 보험사에서 정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비해 보험료가 높다거나 부풀려졌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리콜 관계자는 "주납금은 사측이 강요하거나 요구하는 게 아니라 대리기사들이 상품을 선택하듯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차별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보험료는 계약을 맺은 보험사에서 결정하고 회사는 이를 전달하는 역할만 하고 있어 보험료가 높다는 주장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주장을 계속하며 지난 17일 관할 경찰서에 다시 집회를 신고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라 대리운전 기사의 처우를 둘러싼 논쟁이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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