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사진=유투브 캡처)
캐나다에서 체포됐던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SNS에 올린 첫 소감은 "나는 화웨이가 자랑스럽고 조국이 자랑스럽다"였다.
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국제결제망에 접근 가능한 은행들을 속인 혐의로 캐나다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던 멍 부회장은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법원이 보석을 허용하면서 석방됐다.
환구망 등 중국 매체는 멍 부회장이 개인 SNS인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에 "나는 밴쿠버에 있다. 이미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나는 화웨이가 자랑스럽고, 조국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며 자신의 석방에 힘써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멍 부회장의 SNS에는 또 발레리나의 상처투성이 발 사진과 함께 '고난 없이는 위대함도 없다'는 문구가 박힌 화웨이의 광고 포스터가 함께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은 11일 밴쿠버의 법원에서 1천만 캐나다 달러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받았다.
한편 멍완저우의 체포 직후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이 중국에 억류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멍 무회장 체포와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프릭의 억류 이유를 묻자 "코프릭이 속한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은 중국에 등록된 단체가 아니다"며 "만약 등록되지 않았다면 ICG와 관련한 활동은 법률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아는 바로는 ICG는 등록이 돼 있지 않고, 그렇다면 이 단체는 지난해 발의된 '중화인민공화국 역외조직의 국내 활동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멍 부회장 체포와 코프릭의 억류 사이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법에 따라서 이번 사안을 처리한 것"이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또 "중국과 캐나다는 정상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국민이 중국에 구금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외신들은 억류된 캐나다인이 전직 외교관 출신이자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에서 일하고 있는 마이클 코프릭(Michael Kovrig)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