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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브로맨스' 훈풍…2월 정상회담 탄력



통일/북한

    트럼프-김정은 '브로맨스' 훈풍…2월 정상회담 탄력

    金, 트럼프에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 이례적 평가…톱다운 방식 재가동
    미국 주류의 '北 비핵화 회의론' 등은 남은 변수…의회 협조가 필수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게시했다. (댄 스캐비노 트위터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 차원의 신뢰를 재확인하면서 다음달 말로 예정된 2차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미대화가 순풍을 받게 됐다.

    2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 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훌륭한 친서"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수뇌상봉에 큰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한 것에 대한 최상급의 화답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사는 북한 지도자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보통 '정세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는 식으로 평이하게 표현하지 '비상한 결단'이나 '의지' 같은 표현은 북한이 잘 쓰지 않았다"면서 "과거와는 다른 굉장히 극진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홍 실장은 또, 김 위원장이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언급한 것은 미국으로부터 자신들의 원하는 상응조치에 대한 화답이 이뤄졌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초 북미 고위급회담이 석연찮은 이유로 돌연 연기되면서 회의론이 짙어가던 비핵화 협상은 이로써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전문가들은 북미 양측의 반응을 종합하면 2차 정상회담 장소는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발표만 미루는 것이며 회담 날짜도 1~2개까지 좁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급반전의 배경에는 북미 정상이 1차례의 직접 만남과 수차례의 고위급접촉 등을 통해 '브로맨스'라 할 만큼 개인적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 정도면 레토릭(정치적 수사)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며 "트럼프는 자기가 보는 김정은이 미국 언론이나 주류사회가 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해왔고, 자기 판단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하며, 이는 김정은도 똑 같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북미관계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과거의 '경로의존성'을 벗어나 새로운 경로를 개척해나가는 상태로, 더 파격적인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는 경제건설이 절박해진 김 위원장과 국내 정치적 위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도 크게 작용한다. 양측 모두 올해 안에 구체적 성과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톱다운' 방식의 강력한 추동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무협상은 물론 고위급회담에서도 예상 밖 변수가 돌출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북한이 설령 영변 핵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상당 부분 폐기까지 양보한다 하더라도 이를 실제 검증(사찰)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기술적 난제가 많다.

    미국도 대북제재 해제·완화를 위해서는 '대북제재 및 정책강화법'을 완화하는 등의 국내법적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의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긍정적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면서도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파악된다. 단계적 해법을 강조하는 한편, 상황의 후퇴를 바라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임 교수는 "미국 내 정치 상황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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