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택배 등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쓰레기 배출량 증가와 배송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은 14조38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1047억원(27.5%)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배달 음식, 간편 조리식 등의 수요 증가로 음식서비스는 7587억원(83.0%), 음·식료품은 5380억원(44.4%)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배달…상반기 쓰레기 발생량만 5439톤
이처럼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처리해야 할 쓰레기 또한 크게 늘어났는데요.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재활용 가능자원 발생량은 5439톤으로 지난해 4890톤 보다 11.2% 늘어났습니다.
이 자료는 공공시설에서 처리하는 폐기물만을 우선 파악한 것으로 향후 공동주택 폐기물까지 포함한다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생활폐기물 초과 반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경기도) 및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반입총량제 이행현황을 중간 점검한 결과, 58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반입총량을 초과한 곳은 7월말 기준 10곳에 달합니다.
현 반입추이가 지속될 경우 연말에는 37곳의 기초지자체가 생활폐기물을 초과 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반지하 등 매장 없는 업체 등장…식품위생법 위반 2천건
쓰레기 배출만 문제되는 것이 아닙니다. 늘어난 배달 음식 이용률 만큼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지난해보다 7배 급증한 것인데요.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배달음식점 식품위생법 위반 내용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배달 음식점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총 2388건에 이르렀습니다.
남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배달음식점이 증가했고, 반지하 등 매장 없이 배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 또한 늘고 있어 식품위생 관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노동자들 환경 열악…과로사하는 택배기사들
노동자들의 고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주문량이 늘었지만, 10년 전 부터 3천원 안팎으로 책정된 배달료로 인해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실제로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교통량이 줄고 이로 인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어들었지만, 이륜차 사망자 수는 되레 늘어났습니다.
업계에선 '안전배달료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개인이 하루에 배달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하다 보니 기본 배달료를 높여 배달 노동자들의 위험을 낮추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정은 택배 노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올해 상반기(2~7월) 택배 물동량은 16억5천여개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억1천여개 늘어난 양인데요.
1인당 처리물량 또한 크게 늘어났지만, 현실적인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합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3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그래픽=안나경기자)
택배연대노동조합 김세규 교선국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작업시간이 3시간 정도 늘어났다"며 "아침 7시부터 분류작업을 하지만, 오후가 되어서야 배송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세규 국장은 이어 "최근 고인이 된 택배노동자도 분류 작업을 오후 3시까지 했다"며 "배송지역에 따라 1~2시간 운전해서 가는 노동자들도 있어 저녁까지 근무할 수 밖에 없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