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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참사…그후 되짚어본 심각한 구조 문제점들



사건/사고

    붕괴참사…그후 되짚어본 심각한 구조 문제점들

    • 2014-02-28 15:29

    늑장 교통통제로 구조장비 현장접근 늦어…"재난대응 매뉴얼 개선"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12일째인 28일 붕괴원인 규명을 위한 중간수사결과가 발표됐다.

    사고 원인·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할 경우에 대비해 긴급구조를 포함한 재난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가동되도록 점검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붕괴사고를 되짚어보면 현장에서는 긴급구조, 중장비 동원, 교통통제, 병원 후송 등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 구조·장비차량 현장 접근 못해

    지난 19일 오후 9시 5분께 붕괴사고가 발생하자 좁은 진입도로에 각종 차량과 장비가 몰렸다.

    폭설이 내린 이후인데다 야간이란 악조건 때문에 사람과 차량이 북새통을 이룬 것이다.

    따라서 리조트 안쪽 구석진 비탈길에 있는 체육관에 크레인 등 주요 중장비가 접근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당시 동원된 차량·장비는 구조차 13대, 구급차 58대, 펌프차 8대, 크레인 2대, 굴착기 14대 등 모두 124대였다.

    사고 당일 오후 9시 20분께 출동요청을 받은 8t짜리 기중기는 10시 30분께 현장에 왔고, 10시 30분께 출동요청을 받은 50t짜리 기중기는 자정이 돼서야 도착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사고 직후 처음 부른 기중기가 제역할을 해내지 못해 새로운 기중기를 불렀다"며 "작업이 1시간 반 정도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경주시청 건설과 한 관계자는 "다급해진 상황실에서 여러 장비를 한꺼번에 투입했다"며 "차량과 장비가 너무 많이 갔다"고 밝혔다.

    ◇ 늑장 교통통제…경찰서장이 경주시장보다 늦게 도착

    초기 현장 통제 및 지휘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구조·구급·취재차량 등이 집중되는 바람에 사고현장은 난장판이 됐다.

    이는 경찰의 교통통제가 늦은 데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경찰은 재난사고때 구조·구급차량 못지 않게 빨리 현장에 도착, 차량 통제로 긴급구조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경주 경찰서장이 경주시장보다 더 늦게 현장에 도착한 점만 봐도 교통통제에 실패한 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긴급의료체계도 미비해 사망·부상자들이 병원에 도착했다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속출했다.

    ◇ 재난대응 매뉴얼 개선해야

    현행 규정을 보면 인접 시·도가 재난의료지원팀을 요청하면 자치단체장 승인이후 구조·구급대가 출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주지역의 사고 발생때 경북도지사가 재난의료지원팀을 요청하면 울산시장이 승인을 해야 하고 그만큼 시간이 지체된다.

    따라서 타 지역의 재난의료지원 요청을 받는 즉시 출동을 한 뒤 사후 자치단체장에게 보고하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물론 이번 사고의 경우 접경지역인 울산시가 신속하게 구조·구급활동을 펼쳐 큰 힘이 됐다. 경북도 재난의료지원팀이 있는 안동병원은 사고 현장까지 3시간 가량 소요돼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현장 여건에 따른 구조·구급 매뉴얼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재난별 매뉴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보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조대 한 관계자는 "현장응급의료소에서 보건소장이 중상·경상자를 구분해 이송하지만 한밤에 눈이 내리고 병원까지 거리가 먼 경우 급변하는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자칫 더 큰 인명피해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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