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격리 건대생 "전염노출 학생 중 병원 안간 이들 많아"



사회 일반

    격리 건대생 "전염노출 학생 중 병원 안간 이들 많아"


    <건국대 격리학생="">
    -39도 고열, 두통, 오한증세 느껴
    -대학병원가서야 폐렴 판정 받아
    -주말에 증상느껴, 28일 격리조치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브루셀라, Q열 검사에서 미검출
    -곰팡이, 화학약품 손상 가능성도
    -실험실서 다발적으로 노출된 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감염자 (건국대 대학원생), 이재갑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건국대 캠퍼스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호흡기질환 환자. 어제 하루에만 10명이 더 늘었습니다. 총 31명이 격리상태, 자가격리하는 사람의 수는 수백명입니다. 첫 환자의 증상은 일반적인 폐렴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파가 너무 빠른 겁니다. 그래서 검사를 해보니까 이 폐렴을 일으킨 원인이 도대체 어떤 균인지 어떤 바이러스인지 뭔지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일반적 폐렴균이 아니라는 거죠.

    게다가 이 집단 발병이 일어난 곳이 동물 관련 실험을 하는 곳이다 보니까 이 원인 모를 바이러스의 정체가 뭔지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저희 뉴스쇼에서는 수소문 끝에 현재 모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건국대 대학원생을 찾아냈습니다. 이 환자의 증언부터 함께 들어보시죠.

    ◇ 김현정> 지금 격리상태에 있으시다고요?

    ◆ 감염자> 네.

    ◇ 김현정> 몸 상태는 어떠세요?

    ◆ 감염자> 지금 증상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 김현정> 어떤 증상이 처음에 몸에 왔습니까?

    ◆ 감염자> 고열이랑 두통, 그리고 오한. 이렇게 세 개가 좀 심하게 왔어요.

    ◇ 김현정> 고열이라고 하면 39도, 40도까지 가는?

    ◆ 감염자> 37~38도 사이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조금 높았을 때는 39도 가까이 됐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폐렴 판정까지 받으신 거죠? 받고 격리가 되신 거죠?

    ◆ 감염자> 네.

    ◇ 김현정> 그러면 그 집단 발병한 그 건물에서 같이 실험을 하셨던 겁니까?

    ◆ 감염자> 네.

    ◇ 김현정> 지금 감염된 대학원생 중에 축산농가의 젖소 품평회를 다녀온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여기는 다 갔다 오신 건가요?

    ◆ 감염자> 그건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우리 전화받으시는 분도 다녀오셨어요?

    ◆ 감염자> 아니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안 갔어요.

    ◇ 김현정> 계속 실험실에서 일을 하셨던 건데요. 혹시 실험실에서 좀 위험한 실험을 하시거나 그렇지 않았습니까? 어떤 실험 주로 하셨어요?

    ◆ 감염자> 다른 실험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일상적인 실험을.. 별로 다른 점은 없었어요.

    ◇ 김현정> 병원에 지금 입원하신 건 정확히 며칠부터 입원하신 거죠?

    ◆ 감염자> 이번주 수요일 오후에 입원했어요.

    ◇ 김현정> 입원하셨고. 처음에 가게 되신 건 어떻게 어디서 연락이 온 건가요, 학교에서?

    ◆ 감염자> 아니요. 그냥 스스로 간 건데...

    ◇ 김현정> 그냥 증상이 나타나서 간 건데, 어떻게 바로 격리까지 되셨어요?

    ◆ 감염자> 그때는 이미 학교가 폐쇄가 된 상태였고 동네 병원에서는 폐렴이 아니라고 그랬었거든요, 동네 병원에서는 폐렴이 아니라고 했었는데. 건국대 병원에 와서 검사를 해보고 폐렴판정을 받고 입원한 거에요. 전염병이니까 바로 격리조치를 했어요.

    ◇ 김현정> 다 같이 입원하신 거예요, 아니면 그 전에도 입원하신 분이 계셨어요?

    ◆ 감염자> 그 전에도 입원하신 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제가 입원할 때도 같이 입원한 사람들도 있고요.

    ◇ 김현정> 입원한 사람들도 있고. 그러니까 학교에서 뭔가 통지가 왔군요. 증상 나타나는 사람들은 병원에 다 가라고요.

    ◆ 감염자> 네.

    ◇ 김현정> 그걸 받으신 게 언제 입니까? 그 통지 받으신 게요

    ◆ 감염자> 그건 월요일에 바로 연락이 왔어요.

    ◇ 김현정> 월요일에 그 건물에 있었던 사람 모두에게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라고 통보가 왔고, 처음에는 동네 병원에 갔는데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고, 큰 병원에 가니까 폐렴이 나와서 그 길로 격리가 된 게 수요일이군요.

    ◆ 감염자> 네.

    ◇ 김현정> 그렇게 정리가 되는군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어떤 지침 같은 건 받으신 게 있나요?

    ◆ 감염자> 그냥 증상이랑, 이동경로나, 증상이 언제 시작됐고 그런 거를 조사하고. 그런 거 외에는 없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조금 불안한 심정도 있으실 것 같은데. 아무쪼록 이 상황들 보면서 ‘어떻게 좀 바르게 진행이 됐으면 좋겠다’ 한 말씀 전해 주실 게 있다면 해 주시겠어요?

    ◆ 감염자> 지금 사실 병원에 안 간 사람이 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서 그런 건 빨리 파악해서 신속하게 병원에 갈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김현정> 지금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네요. 그러니까 그 건물에서 생활을 하던 사람들 중에 아직 병원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지금 알고 계시는 거죠?

    ◆ 감염자> 아직 큰 병원에 안 가고 있는 사람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그 친구들, 그 학생들은 빨리 큰 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염려가 되시는 거군요. 좋은 부분입니다. 좋은 말씀해 주셨네요. 그러니까 이게 아직 뭔지 알 수도 없지만 우리가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그분들도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얼른 좀 병원에 가서 진단을 정확하게 받으라는 권유.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상황이 정확하게 파악이 돼서 불안한 상황들이 없어졌으면 좋겠고요. 빨리 쾌유해서 퇴원하시기를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 감염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염자> 네.

     

    ◇ 김현정> 들으신 대로 이 환자는 주말에 첫 증상이 나타난 후에 지금은 다행히도 증상은 호전된 채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전염병 전문가가 판단하는 현재 상황은 어떤 걸까요?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연결해 보죠. 이 교수님, 나와계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환자들의 공통 증상은 폐에 염증 생기는 폐렴인 건 맞죠?

    ◆ 이재갑>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폐렴은 흔한 질병 아닙니까? 그런데 일반적인 폐렴이 아니구나라는 걸 어떻게 알게 된 거죠?

    ◆ 이재갑> 처음에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는데 일반적인 세균이나 그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명이 와서 비슷한 증상과 비슷한 엑스레이 모습을 보이니까 이게 뭔가 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감염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일반적인 폐렴보다 전파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정밀조사해 보니까 흔한 폐렴균이나 흔한 폐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던 거죠.

    ◆ 이재갑>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대체 그럼 뭐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된 건지 빨리 찾아야 될 텐데. 지금 어떤 식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겁니까?

    ◆ 이재갑> 지금 동물실험실이었으니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브루셀라라든가 큐열 같은 바이러스인지 확인하는 1차 검사들이 진행이 됐는데요.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진행했던 검사들에서도 특별하게 양성을 보이는 그런 검사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하나하나 바이러스 배양액에 담가 보면서 이 균인가 저 균인가 이 바이러스인가 저 바이러스인가 다 해봐야 되는 거군요.

    ◆ 이재갑> 그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배양까지 걸리는 시간이 걸리니까 배양을 실험해놓고 유전자 검사 중심으로 하고 일부 검사는 혈액에 항체가 생기는지 여부를 검사를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네. 조심스럽습니다만 이 교수님이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건 어떤 원인인가요?

    ◆ 이재갑> 저도 몇 가지 가정을 했었는데 그 검사들에서 일단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많이 발생하지 않는 종류의 바이러스 또는 세균 또는 곰팡이 감염, 진균 감염 같은 경우에는 이런 패턴이 좀 있어서 가능성을 확대한 상황이고요. 극히 드물게는 화학약품들, 특히 시약 같은 것들이 실험실에 많다 보니까 화학약품에 의한 손상까지도 원점에서 고려해서 진행 중이고요.

    발병하는 패턴이 한꺼번에 몰려서 발병을 합니다. 그래서 품평회에서 전염돼서 이어서 사람 간 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지금의 패턴들은 같은 실험실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동일한 원인에 의해서 노출되거나 이런 형태가 아닐까라는 부분도 지금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4명의 젖소 품평회를 갔다 온 사람들이 뭔가에 옮아서 다른 사람에게 옮겼다고 하기에는 시간차가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거군요. 거의 동시다발이라는 거군요.

    ◆ 이재갑> 네.

    ◇ 김현정> 그런데 앞의 환자분 증언에 따르면 ‘건물에 머물던 사람 중에 지금 자가격리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상당히 많은 걸로 안다’ 이렇게 증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원인이 뭔지, 바이러스인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건물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전부 조심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교수님?

    ◆ 이재갑> 그래서 지금 질병관리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바는 일단 증상이 있건 없건 간에 방문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연락이 돼서 능동 감시자로 지금 관리하고 있는 것 같고요.

    ◇ 김현정> 그것도 너무 느슨한 거 아닙니까?

    ◆ 이재갑> 만약에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형태의 바이러스가 세균이라고 한다면 지금 사실 초기에 발병된 사람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자가격리를 시켜야 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이 부분이 좀 고민이 되는 부분이어서 질병관리본부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사람들을 격리해야 되는지요. 또 능동감시를 할 건지요.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능동감시로 묶여져 있거든요.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원에 내원하도록 하고 있는데 초기 역학조사는 어느 정도 주말까지 정리가 될 것 같아서 그 전에 아마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최소한의 실체가 드러나는 데 까지는 어느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을 하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