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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남자 찾아 산티아고'



책/학술

    여행 에세이 '남자 찾아 산티아고'

    '힐링 픽션 _혼자만의 시간을 견디는 힘' 등 신간 에세이 2권

     

    “행복이라는 말에 강박을 느낄 필요 없어. 행복을 찾다가 인생 끝날 일 있어? 그냥 가슴 속에서 느껴지는 순간순간의 기쁨에 집중해. 그리고 그때 네가 가슴 떨림을 느낀다면 너에겐 신의 심장이 있다는 거야. 그 신의 심장을 뛰게 해봐. 그걸 놓치지 않는 삶이 진짜 삶이야.”

    이 길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음껏 이기적일 수 있다는 거였다. 순례길에서는 800km만큼의 시간동안, 머리 아픈 현실을 내려놓고, 사랑인지 미움인지도 모를 인간관계도 내려놓고, 그저 단순한 삶을 살면서,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아무 근심걱정 없이 보내던 여름방학처럼, 매일을 나만 생각하며 지내기만 해도 되는 것이다.

    30대 후반에 들어선 방송작가 정효정은 산티아고를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그곳에 괜찮은 남자가 많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난다. 평소에 1km가 넘으면 무조건 택시를 탄다는 그녀는 헐렁한 원피스에 배낭 하나 메고 8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 마음에 드는 남자만 생기면 언제든 이 길을 떠나 손잡고 바르셀로나로 갈 거라고 큰소리쳤지만, 과연 그녀는 운명의 남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남자 찾아="" 산티아고="">는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랑과 연애, 결혼에 관한 이야기와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첫날부터 그녀는 남자 대신 개에게 이끌림을 받고, 남자가 아니라 물집이 순례길의 동반자가 된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바늘과 실을 든 기사들이 나타난다. 반은 장난으로, 반은 호기심으로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그녀는 생각지 않게 많은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치밀하게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결혼을 하게 된 독신주의자였던 쥬디, 결혼을 앞두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온 지저스를 닮은 다니엘, 미혼모로 혼자서 딸을 키우면서도 불행하지 않다는 아이린, 어린 두 아들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고 있는 카일, 남자 친구로부터 청혼을 받고, 그의 11살 된 아들을 지금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릴리, 남자에게 차여서 홧김에 걷고 있는 헬레나, 순례자들에게 봉사하는 데이비드를 만나 순례를 멈추고 정착하게 된 수지, 상대가 길을 헤매지 않도록 자신이 미리 길을 잃은 것 같다고 말해준 미첼, 인생의 고민을 새와 미로에 비유해 명쾌하게 짚어준 도널드, 그녀를 만나러 기차 타고 산티아고까지 달려와 준 라이언… 그들 모두는 그녀에게 길 위의 멘토들이었다.

    아이린은 ‘어차피 삶은 누구에게도 같을 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 말에 신경 쓰지 마라.’ 했고, 피터는 ‘신은 사랑이지만, 사랑은 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헨리에타는 ‘지금처럼 바뀐 세상에 과거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 도널드는 ‘어떤 선택인가는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변치 않는 자신이다.’라고 조언한다.

    정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72쪽 | 15,000원

     

    <힐링 픽션="" _혼자만의="" 시간을="" 견디는="" 힘="">은 픽션, 즉 허구의 소설 형식을 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저자들의 경험과 가치관에서 비롯되어 독자로 하여금 저자들에게 상담을 통해 위로받는 효과를 갖게 한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종교영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상담사, 사회적 약자를 위해 힘쓰는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이라는 두 저자의 직업적 효과이기도 하다. 두 저자는 치유와 사랑의 글로 독자를 위로하고 따뜻하게 보듬고 있다.

    이 책의 첫 번째 주제는 ‘무엇 때문에 모든 사람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인가’이다. 이 주제에 대해 두 저자는 1부 ‘혼자만의 시간을 견디는 힘’과 2부 ‘놀이 공동체’에서 “생명의 시작부터 어른이 되어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3세 이전의 이야기”와 7세까지의 “치료적 이미지 조각들을 만들”었다. 이것은 모든 인간이 생명을 가진 순간부터 영성적 기억을 갖고 있음을 보여줌으로 생명의 존엄성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 주제는 ‘어떻게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가’이다.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은 3부 ‘당신의 영혼을 위한 상담소’에 담겨 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함께 토론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저자들은 존중의 의미를 깨우치고 논쟁의 해결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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