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6월 4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출된 128명의 경기도의원들은 4년간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를 실현하기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130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파워게임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내는 민생정책 예산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경기도 예산안 처리가 5년 만에 법정기일에 맞춰 확정된 가운데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이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송한준 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산시1)은 지역구보다 경기도를, 더나가 대한민국 미래의 발전을 위해 도민들과 함께 만드는 정책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투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송한준 위원장을 만나 정치를 입문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경기도와 지역구인 안산시의 현안까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경기도의회 송한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저는 안산시 한양대학교 옆에 위치한 한국해양연구원이라고 정부출연 연구소에 다녔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잖아요. 한국해양연구원은 삼면의 바다를 종합관측을 하는 곳으로 23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소외계층분들을 위해 무료급식소 봉사와 노동운동을 꾸준히 해오며 시민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발전하지 못한다는 철학이 생겼습니다. 사실 소외계층분들과 함께 하며 그분들을 대변하는 역할이 충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그런 부분이 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 정치적인 소신이 있을 것 같은데?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것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시민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치이자 저의 정치적 철학이라고 할까요?
사실 어떤 정책들의 결과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인 위기도 있었지만 성실하자 그리고 마음으로 행하자는 생각을 갖고 지역발전을 위해 시민들과 정책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낸 것들이 그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정치에 대한 정책도 도민들과 만들며 결과를 내야지 그 뿌리가 깊고 오래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8대에 이어 재선을 하셨다. 원동력이 있다면?저 개인적인 것보다 정치라는 것이 흐름이 있다고 보는데 그 흐름에 도움을 받았다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고 성실한 마음으로 시민들을 한분, 한분 만나면서 제가 보지 못한 것들을 정책으로 만들어 냈던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아시다시피 안산은 세월호에 아픔이 있습니다. 지금도 7시간에 대한 진실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제 작은 힘으로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안산의 정치인들은 그런 아픔을 가지고 어쨌든 미래를 보면서 하려고 했던 부분들을 시민들께서 인정해 주시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무엇인가?8대 때 경제과학기술위원회에 있었는데 사실은 경제를 중점에 둔 위원회입니다. 경기도 산하단체 중 과학기술진흥원이 있는데 정부출연기관처럼 과학을 정밀하게 볼 수는 없지만 경기도의 과학기술정책은 만들고 있었거든요. 제가 위원회에 경제과학기술위원으로 과학자들을 소속시켜 과학기술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가 해양연구원 출신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경기도는 평택에서부터 임진강까지 연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연안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중국과의 교류의 문제, 남북 간의 경계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경기도가 미흡한 부분도 있기에 8대부터 9대까지 관심을 갖고 있고 그런 부분들을 조금씩이라도 해냈다고 봅니다.
앞으로 더 해야 되는 부분은 각 지역의 관광, 어류 재생산, 무역 등 연안마다 장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전곡항처럼 보트와 요트를 활성화시켜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꿈을 실어 줄 수 있는 것처럼 정책적으로 만들어 내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도 또 하나의 의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민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각 주민자치센터에 대표성을 띈 5개 단체가 있고 각 지역마다 특징을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모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시간이 될 때마다 주로 만나고 있고 그분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예를 들면 제가 8대 때 8개 시·군의 쓰레기를 매립한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데 그곳이 무려 15만 평입니다. 김문수 지사 때 9홀 골프장을 지으려고 계획했는데 예산낭비, 쓰레기 침수 등 3개월 이상 정책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러 가지 반론을 제시해 백지화 시켰습니다.
지금은 작년에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녹지공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15만 평의 녹지공원이 조성되면 안산지역뿐 아니라 경기도의 청소년이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고 또 안산의 이미지가 새롭게 바뀌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저 혼자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행복감을 굉장히 느끼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이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송한준 위원장. (사진=노컷TV팀)
▶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다?경기도는 작년에 준예산 사태라는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아이들의 누리과정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했는데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중앙정부의 예산안이 비효율적인 것들이 있었거든요.
작년 7월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으면서 누리과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아침에 출근한다고 집사람에게 인사했는데 8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의회에서 살다시피 한 경우도 있었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누리과정 예산을 포함한 도청과 교육청의 예산안 처리를 5년 만에 법정기간을 지키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저 혼자가 아닌 양당 대표가 많이 도와주셨고 쪽지예산도 없앴습니다. 또 남경필 지사와 이재정 교육감 그리고 의회가 서로 인정해주고 함께 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오랜만에 법정기간을 지켰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된 것이 예결위원장으로써 위원회에 한 사람으로써 참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정치는 예산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생각은?정치적 큰 틀에서 보면 예산은 꽃이라 말할 수 있겠죠. 왜냐면 그게 가장 눈에 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전체적인 면에서 받아드리기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정된 예산이기 때문에 지역의 발전을 위해 예산을 많이 가져오면 다른 지역은 못 쓰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의원들끼리 논리적인 의견 충돌도 날 수 있는 것이고요.
경기도 예산이 약 31조원이 넘는데 적은 금액이 아니잖아요. 파워게임으로 예산을 가져간다는 식의 모습이 아니라 의원들의 지역구, 더나가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정책에 투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내는 정책에 얼마만큼 예산이 투입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예결위원장이자 교육위원회 소속인데 현안은? 우리사회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려면 교육정책을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현실은 노후화 된 학교 시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와 휴식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안산지역은 시화반월공단이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도시라 근로자분들의 자녀와 다문화가족 등의 아이들이 방과 후 교육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9대 하반기 교육위원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차근차근, 한 발 한발 준비해 1~2년 뒤에 결실에 남는 정책을 만들 계획입니다.
▶ 안산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안산은 반월·시화공단이 형성되며 만들어진 도시인데. 공단이 이제 노후화가 돼서 중앙정부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곧 인공지능 로봇의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되는데 안산의 발전을 위해 변화하는 세월에 맞춰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또 안산은 한양대학교를 중심으로 테크노파크, 해양연구원, 농어촌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자연스럽게 모여 사이언스 밸리가 된 곳입니다. 제가 혁신 클러스터 관련 조례를 대표 발의했는데 경기도나 정부 지원 없이 만들어진 안산 사이언스 밸리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정책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안산의 인구는 76만 명을 넘어섰다 지금은 약간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인구는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고 안산은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월동, 목감동, 신길동 등 안산의 3곳의 초입이 있는데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정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 앞으로 정치적 행보는?
정치적 행보라는 질문을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큰 행보가 없습니다. 그냥 강물이 흘러가듯이 흐름을 따라가는 게 정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그 흐름을 역(逆)하려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흐름을 따라가면서 어떠한 대세가 왔을 때에 나의 역할,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 정치적 목표 등 이러한 것들이 있다면 함께 할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지 제가 뭘 하겠다, 안 하겠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 "송한준은 ○○○이다." 표현한다면?그냥 송한준은 송한준이죠. 제가 어떤 목적을 갖고 정치를 한 것이 아니라 소외계층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살면서 느끼는 것은 나보다 남이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생활신조이기 때문에 특별한 꿈은 없지만 경기도민을 위해 작은 꿈이라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영상제작 =노컷TV http://tv.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