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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모하마드 왕세자의 '숙청'…"정치적 모험"



중동/아프리카

    사우디 모하마드 왕세자의 '숙청'…"정치적 모험"

    모하마드 빈살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모하마드 빈살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숙청' 작업은 중동에서 보기 드문 '정치적 위험을 수반한 모험'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논평했다.

    가디언은 5일 모하마드 왕세자가 자신이 추진 중인 개혁과 권력 강화를 위해 사우디 내 가장 강력한 인물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하마드 왕세자가 비밀리에 일요일 새벽 전격적인 숙청을 감행한 것은 한편으로 반대파 결집 움직임을 간파한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아울러 모하마드 왕세자가 지난 6월 궁정쿠데타를 통해 실권을 장악한 후 여성에 대한 운전허용과 영화관 개방, 관광 진흥, 그리고 석유 이후 경제 준비 등 놀랄만한 개혁을 추진해 왔으나 한편으로 모순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유자산 매각을 통해 조성된 재원으로 신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설명회에 참석했던 많은 사업가가 현재 호텔에 연금된 상태라는 것이다.

    또 그가 일요일 새벽 비밀리에 전격 감행한 숙청작업은 국제투자가와 협상 상대 등을 안심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앞서 모하마드 왕세자는 사정의 칼을 빼들었다. 왕자 11명과 전현직 장관 수십명을 부패혐의로 체포한 것이다. 개혁 반대세력을 숙청하고 권력기반을 확고히 하려는 조치다.

    사우디 현지 뉴스 웹사이트는 체포된 인물 중에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도 있다고 전했다.

    빈탈랄 왕자는 살만 국왕 사촌으로 세계 부호 순위에서 아랍권 최대 부자로 꼽힌다. 그가 소유한 킹덤홀딩스는 디즈니, 21세기 폭스, 애플, G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상당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빈탈라 왕자의 체포가 미국 주요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 왕권은 이와 함께 국가방위부 장관을 무타이브 빈압둘라에서 칼레드 빈아야프로 바꿨다.

    2013년 장관에 오른 무타이브 왕자는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로 왕세자직을 두고 모하마드 왕자와 경쟁했다.

    무타이브 장관을 숙청함으로써 모하마드 왕세자는 정규군뿐 아니라 왕가를 보호하고 쿠데타를 막는 근위대인 국가방위군까지 통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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