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시진핑 절대권력 구축, 왕치산 부주석 임명으로 완성되나



아시아/호주

    시진핑 절대권력 구축, 왕치산 부주석 임명으로 완성되나

    • 2018-03-17 05:00

    중국 전인대 17일부터 국가 고위직 인선 시작, '시진핑의 오른팔' 왕치산 국가 부주석 발탁 유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자료사진)

     

    중국 내 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개헌을 밀어붙이며 장기집권의 법률적 토대를 마련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전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다시 불러들여 절대권력 구축의 마침표를 찍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주석직의 임기제한을 철폐한 개헌안을 통과시키며 유독 주목을 받았던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7~19일 국가 고위직 인선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7일 국가 주석과 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부위원장, 비서장 등이 선출되며, 18일에는 국무원 총리,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위원, 신설되는 국가감찰위원회 주임 등이, 19일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위원, 각 부 부장, 인민은행 총재 등이 정해진다.

    지난 해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집권2기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상무위원단이 꾸려진 이후 첫 인선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중국과 해외 언론들의 관심은 이미 은퇴한 왕치산 전 서기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지난 해 한 때 7상8하(67세 연임·68세 퇴임)라는 중국 정계의 불문율을 무시하고 시 주석이 한번 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중용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지만 왕치산은
    지난 해 관례대로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나 정계를 은퇴했다. 하지만 은퇴와 동시에 그의 정계 복귀설은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최고 의결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왕치산을 국가 부주석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16일 보도 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달 전인대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미 예견됐다.

    왕치산이 다시 국가 부주석직에 오른다면 그 어떤 부주석보다 강력한 권한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중국 헌법에선 대외적으로 국가 주석ㆍ부주석이 중국을 대표한다고 명시했지만 공산당 우위라는 체제 특성상 권한이 당 총서기나 중앙군사위 주석에 몰리면서 특히나 부주석직은 상징적 자리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왕치산은 시 주석이 황제와 비견될 만한 강력한 권한을 키워오는데 공헌한 1등공신이다. 무엇보다 집권 1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으며 이른바 ‘호랑이 사냥’을 통해 시 주석의 정적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 왔다. 그런 면에서 그의 재발탁과 함께 양회에서 국가감찰위원회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국가감찰위는 앞서 왕치산이 서기를 맡았던 기율위보다 훨씬 강력한 권한과 거대한 조직을 자랑하고 있다. 왕치산이 국가 부주석직과 함께 국가감찰위까지 좌지우지할 경우 중국 정치권은 또다시 숨죽이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시진핑 집권2기 군기반장 역할 외에도 왕치산이 중국의 대미 정책을 총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왕치산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2년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등 위기에 적절히 대처했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부총리로서 미국과의 전략경제 대화를 이끌어온 대표적 경제·금융통이다. 지난 해 9월 백악관 수석전략가 자리에서 물러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스티브 배넌과 비밀 회동을 갖는 등 미국에서 지명도도 상당하다. 여기에 시 주석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어 전권을 가지고 미국과 관계개선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잇따라 미국을 방문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는 점에서 왕치산이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