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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무거웠어…" 38년 전 은혜 갚은 노부부의 손편지



영동

    "마음무거웠어…" 38년 전 은혜 갚은 노부부의 손편지

    지난 1980년 여행중 삼척 임원서 여관 주인에 빌린 차비 갚아

    전상구씨의 편지.

     

    38년 전 여행중 자신에게 온정을 베푼 강원 삼척시 임원리 한 여관 주인의 은혜를 잊지 않고 뒤늦게 갚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남 밀양에 살고 있는 전상구(73)씨.

    전씨는 지난 8일 삼척 임원리에 편지 한 통을 보내며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38년 전인 지난 1980년 8월 전씨는 아내와 함께 울릉도에 여행을 갔다.

    당시 삼척 임원항을 거쳐 돌아오는 길에 기상악화 등으로 출항이 지연돼 예상보다 여행기간이 길어지면서 밀양으로 돌아갈 차비가 떨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전씨는 임원에서 묵었던 여관 주인을 찾아갔다.

    다행히 여관 주인이었던 이원규씨 부부가 전씨 부부의 딱한 사정을 듣고 선뜻 차비를 빌려줬으며 이들은 무사히 고향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전씨는 여관 주소를 적은 메모지를 잃어버려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갚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늘 마음에 두고 살아온 전씨 부부는 최근 우연히 여관 주소가 적힌 일기를 발견했고,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야 마음의 빚을 갚게 됐다고 밝혔다.

    전상구씨 편지.

     

    전씨는 삼척 임원리에 수소문한 결과 이원규씨는 지난 1994년에 이미 작고했고, 이씨의 아내인 김도연(80.여)씨가 울산에 있는 딸의 집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전씨 부부는 이씨 부부를 찾는 데 도움을 준 이종근(58) 임원1리 이장에게 이제라도 꼭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우체국 통상환 50만 원과 그 동안의 사연이 적힌 편지를 보냈다.

    이 이장은 빠른 시일 내 김도연씨를 찾아 전씨 부부의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전씨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지금까지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제라도 감사의 뜻을 전하니 잘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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