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빚투에 '비명'…벼랑끝 코인 붙잡는 주식러들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에도 코인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사건으로 투심이 주춤했던 것도 잠시,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인데요.
실제 폭락장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한때 국내 루나 자산이 폭증하기도 했습니다.
국제금융센터가 2일 발표한 '테라·루나 사태의 파급 영향 및 위험전이 경로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코인 사태 직후 암호 자산 가격 하락을 촉발시켰지만, 그 이상의 리스크 전이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루나·테라 폭락으로 인한 코인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었지만, 전체에 대한 자금 회수가 나타나기보단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 이동을 일부 촉발 시켰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실체 없는 암호화폐, 주식러들이 코인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월급만으로 힘들어' 2040 코인 택하는 까닭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대부분 20~40대로 분석됐습니다. 이들은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금융정보분석원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사람 558만명 가운데 2040이 전체 암호화폐 투자자의 82%를 차지했습니다. 30대가 174만명(3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48만명, 27%), 20대 이하(134만명, 24%) 순으로 많았습니다.
같은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암호화폐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유로는 '월급만으로는 목돈 마련이 어려워서'(53%, 복수응답)가 1위였습니다.
다음으로 '소액으로도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51.1%),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할 수 있어서'(29.4%), '변동성이 심해 스릴이 있어서'(13%) 등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너도 빚투니?'…부동산에 영혼까지 끌어모았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서 30~40대의 5중 1명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는 635만 8천명이고 총액은 823조 555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30~40대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46.3%인 295만 명, 전체 총액의 52.6%인 439조 5318억 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3월 기준 30~40대 인구가 483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5명 가운데 1명꼴로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모든 세대 중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20~30대가 가상화폐 등 자산 시장 투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많이 찾는다"면서 "투자손실이 발생할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원리금을 갚지 못할 위험부담이 커져 우려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꾸준히 증가 추세…영끌족 '휘청'

기준금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연달아 두 번 올리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세에 접어들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50%에서 1.75%로, 연달아 0.25포인트(p)를 인상을 했습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05%로 한 달 새 0.07%p 높아졌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4%에서 3.90%로 0.06%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지난 2013년 3월(3.97%)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의 상승 폭은 더 컸습니다. 5.46%에서 5.62%로 한 달 사이 0.16%포인트나 뛰었습니다.
    

2050년 절반이 고령 인구…노후대책 코인이 답?

지금으로부터 30년이 흐르면 인구의 절반은 고령자가 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0년 815만 명, 2024년에는 1천만 명, 2049년에는 1천 901만 명까지 증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0년에 15.7%에서 빠르게 증가하여 2025년 20%, 2035년 30%, 2050년 40%를 초과한다고 수치는 말해줍니다.
 
    
경제활동 능력이 낮은 고령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의 생산성 저하는 물론 생산연령인구의 부양 부담은 크게 늘어날 예정입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021년 23.1명에서 2036년 51.1명, 2060년 90.4명까지 높아집니다.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만큼, 은퇴 이후 노후 준비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선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노후가 걱정된다고 전한 A씨는 "향후 20~30년 후 연금 받을 때 화폐가치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면 허무할 것 같다"고 토로했는데요.
이에 B씨는 노후 자금 대안으로 "조금씩 가상화폐를 사놓는 게 좋다"며 "절대 팔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매달 10만원 소액으로도 쉽게 투자해 보면 분명 은퇴 후 놀라운 금액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노후준비로 비트코인 투자를 추천한 C씨 역시 "비트코인으로부터 현금흐름을 창출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소득이 발생되는 시점부터 우리의 소중한 노후를 지켜줄 영속성있는 우량 자산들을 소유하며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24일 한국산 코인 루나 테라 동반 폭락 사태를 계기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는) 투자자 보호 노력과 함께 국회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칭) 제정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실효성 있는 가상 자산 규율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외 규제 사례를 면밀히 파악하고 국제공조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 투자란 없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현명한 투자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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