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누리호 최종 결합작업.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 준비를 모두 마치고 이틀 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한다. 다만 발사예정일 전날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변수가 되고 있다.
누리호는 현재 1, 2, 3단 조립을 모두 마치고 조립동에 대기 중이다. 현재 발사 예정일과 시각은 오는 15일 오후 4시이다. 발사 예비기간은 16~23일이다.
발사가능시간을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설정하고 기상상황과 우주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준비 상태 등을 고려해 발사시각을 최종 확정한다.
일정대로라면 누리호는 14일 오전 7시 20분쯤 조립동을 출발한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거리는 1.8킬로미터. 누리호는 이송차량에 눕혀진 채 시속 1.5킬로미터의 속도로 이동한다.
이런 가운데 발사 전날 오후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날씨가 변수로 등장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는 14일 고흥 지역의 오후 강수 확률은 60%이다.
누리호의 발사와 비는 크게 상관없다. 그러나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이동하고 발사대에 세우는 과정에서 안전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장영순 발사체책임개발부장은 "누리호 발사에 우천 환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실제로 발사체는 외부에서 빗물이 들어가는 것을 모두 차단하도록 실링(sealing)이 돼있기 때문에 발사하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장 부장은 "비가 계속 온다거나 노면이 젖어 있거나 하면 이송차량이 비탈길을 잘 못 올라가고 미끄러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체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이송시간이 약 1시간 정도 되고 이후 기립을 해서 엄빌리컬(지상시스템과 발사체를 연결하는 장치)을 조립하는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런 환경에서 계속 비가 온다면 여러 가지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누리호가 예정대로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에 세워질지 여부는 오는 13일 오후 결정될 것이라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밝혔다.
발사 당일인 오는 15일에는 오전에 구름이 약간 끼는 것을 제외하면 발사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없는 것으로 예보됐다. 갑작스러운 강풍이나 비행경로상의 낙뢰 등이 아니라면 당일 날씨 변수는 없는 셈이다.
발사를 위한 기상조건을 보면 온도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 습도는 영상 25도 기준 95% 이하이다. 평균 풍속은 초속 15미터,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1미터 이하이다.
조립 완료된 누리호를 발사대의 발사패드 위로 세우는 이렉터를 고정하려면 평균 풍속 초속 18미터 이하, 순간최대풍속 25미터 이하의 조건이어야 한다. 여기에 비행경로 상에 번개 방전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된다.
항우연은 14일의 날씨 변수를 제외하면 발사 당일 기상과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