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허위로 출생 신고한 사실이 들통난 '영암 쌍둥이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브로커들은 불법체류자들의 자녀를 우리나라 국적으로 세탁해주기 위해 가짜 부모를 모집해 허위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국적 세탁을 위해 허위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한 혐의로 A(47)씨 등 3명을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3년 1월 불법체류자 자녀들의 국적 세탁을 위해 김모(28·여)씨에게 허위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들이 낸 고수익 알바 광고를 보고 연락한 김씨는 2012년 11월 쌍둥이 형제를 낳은 뒤 이듬해 뒤늦게 출생신고를 한 것처럼 속였다.
조사 결과 이들은 병원에서 작성한 출생증명서가 없더라도 출생 사실을 보증할 수 있는 사람 2명을 내세우면 출생신고가 가능하다는 허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브로커들에서 150만 원을 받기로 하고 쌍둥이를 낳았다고 신고했지만 범행이 들통날까 겁이 나 중간에 그만뒀다"고 진술했다.
브로커들은 2013년을 전후해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범행을 잇따라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으며 A씨는 현재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가 출산했다고 허위로 신고한 쌍둥이의 호적이 유지됐지만 지난 1월 초 진행된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범행 사실이 들통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