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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神들의 역대급 조합"…'우상' 진실 추적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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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神들의 역대급 조합"…'우상' 진실 추적 스릴러

    '한공주' 이수진 감독 차기작…"지금 해야만 하는 이야기"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초청돼 작품성 인정
    한석규·설경구·천우희 연기파 배우들 조합으로 기대감 ↑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우상'의 배우 설경구와 천우희.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연기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세 배우들의 독보적인 스릴러가 시작된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한공주'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대상 타이거상을 수상한 이수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상'은 이미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대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우 설경구와 천우희 그리고 이수진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먼저 '우상'을 선보였고, 현지에서도 뜨거운 호평이 이어졌다.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도의원 구명회 역의 한석규는 20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우상' 제작보고회에서 "초청을 받았지만 빠지게 돼 섭섭하기도 하다. 그래서 후배인 설경구와 천우희에게 일임했는데 두 배우 모두 애썼다. 내가 다 지켜봤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직접 영화제에 참석한 설경구와 천우희는 첫 시사회를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소회를 이야기했다. 설경구는 뺑소니 사고의 진실을 추적하는 아버지 유중식 역을, 천우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최련화 역을 맡아 연기한다.

    설경구는 "관객이 정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작품이면 상영 중간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우상'도 물론 상영할 때 몇 분 관객이 나가시긴 했지만 다행히 다시 들어오셨다. 그 외에는 다들 몰입해서 보시는 것 같아 안심이었다"라고 상영 당시 관객 반으을 전했다.

    천우희는 "베를린영화제에 처음 참석했는데 영화를 보지 못해 더욱 떨렸던 것 같다. 첫 시사회를 그곳에서 하니 감격스럽기도 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진 감독은 "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한공주' 당시에도 영화제를 많이 다녔는데 그 때는 혼자 다녔다. 이번에는 두 사람과 함께 해서 외롭지 않았다. 밤마다 맥주도 마시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재미있게 보냈다"라고 두 배우와 함께 한 베를린영화제 참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우상'의 배우 한석규.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 "지금 시대 필요한 이야기"…'우상' 배우 3인 '말말말'

    '우상'은 시기상으로는 '한공주'보다 먼저 태어난 작품이다.

    이수진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 건 오래 됐다. '한공주'를 하기 훨씬 이전에 쓴 작품인데 당시에는 잘 풀리지 않았다. 차기작으로는 무겁기보다 가벼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우상'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영화에는 우상을 좇는 남자가 있고 본인이 찾으려고 했던 것이 헛것임을 깨닫는 한 남자가 있다. 그런 것조차 가질 수 없는 강력하고 무서운 여자의 이야기"라며 "지금 해야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았고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들의 시작점이 어디인지 고민한 적이 있다. 그게 '우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영화에 담고자 했던 의미를 밝혔다.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설경구의 호흡 역시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한석규는 "설경구는 그냥 경구였다. 오래 봐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연기자라는 직업이 워낙 부침이 심한데 설경구는 내가 20년을 봤다. 드디어 함께 작품을 한다고 해서 만났는데 처음 그 모습 그대로 한결 같아서 참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라고 설경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설경구는 "내가 영화를 시작했을 때부터 한석규 선배는 한국영화를 홀로 짊어지고 있었던 내 우상이었다. 연기하는 친구들이라면 모두 그랬을 것"이라며 "감히 한석규라는 이름 석자를 제가 평가할 건 아닌 것 같다. 한석규는 그냥 한석규였고 현장에서 후배들을 늘 유연하게 배려하시면서 중심을 잡아주셨다"라고 화답했다.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천우희는 '한공주'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이수진 감독과 작업한다. 천우희 역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이었기에 믿고 따라 나섰다.

    그는 "내게 '한공주'에 이어 '우상'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정말 감격했다. '한공주'로 인해 내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이번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캐릭터도 물론 욕심이 많이 났다. 열의가 불탔고 설렜다"라고 이수진 감독과의 돈독한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우상조차 가질 수 없는 인물이 연희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그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더 극단적인 인물"이라며 "겁이 많이 나는 캐릭터였지만 이수진 감독의 작품인 것만으로 선택하게 됐다. 남녀 통틀어 전무후무한 캐릭터인 것 같고,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다"라고 연희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천우희는 함께 호흡을 맞춘 한석규와 설경구 조합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연기신'으로 불리는 두 분과 호흡을 맞춘다는 게 너무 기대되고 영광이었다. 관객 입장에서도 두 분을 한 작품에서 보는 게 쉽지 않고 드문 조합 아닌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만으로도 역대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우상'은 오는 3월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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