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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태동…한국 서화의 여명을 만나다



공연/전시

    새로운 태동…한국 서화의 여명을 만나다

    안중식 서거 100주기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4/16~6/2

    영광풍경(靈光風景. 안중식, 1915년, 비단에 엷은 색,170.0×473.0cm, 삼성미술관 Leeum)

     

    깜깜한 터널을 지나자 한국 서화의 꽃들이 피어났다. 동양과 서양이 충돌한 혼돈의 시기,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한국 근대 서화의 숨결이 밀려 들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20세기 전환기의 한국 근대 서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를 미리 감상했다.

    한국 근대 서화의 거장 심전(心田) 안중식

     

    주인공은 올해 서거 100주기를 맞은 한국 근대 서화의 거장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한국예술의 여명기를 개척해온 근대 서화가들의 작품 100여점이 한곳에 자리했다.

    안중식은 조선 왕실의 마지막 화원으로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 화단의 중심축이었다. 이번 전시는 안중식 등 근대 서화가들이 동양과 서양,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던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왔는지를 6부로 나눠 조망한다.

    위-화조도(花鳥圖. 12폭 병풍, 안중식, 1890년대, 비단에 색, 각 194.5×38.8cm, 국립중앙박물관), 아래-김옥균의 행서(1886년, 종이에 먹, 43.0×118.0cm, 일본 사노시향토박물관)

     

    1부 '서화의 신세대'는 안중식을 비롯한 1860년대 전후로 태어난 세대들을 조명한다. 역시 마지막 궁중화가였던 조석진과 오세창, 지운영, 황철, 강진희 등 서화가 그리고 김옥균, 박영효, 민영익 등 개화 지식인들의 활동도 살펴본다. 안중식의 초기 작품인 <화조도>, 김옥균의 글씨 등이 눈길을 끈다.

    2부 '계몽의 붓'은 서화가들이 새로운 표현의 장으로 개척했던 인쇄매체를 소개한다. 신문, 소설, 잡지 등에 그렸던 표지 그림, 삽화, 풍자 만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3부 '저항과 은둔의 서화'는 1910년 경술국치(庚戌國恥) 이후 서화가들이 선택한 다양한 길들을 보여준다. 독립운동가 오세창, 김진우, 이회영의 저항, 일제 작위를 거부한 윤용구를 비롯해 황철, 지운영의 은둔의 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탑원도소회지도(塔園屠蘇會之圖, 안중식, 1912년, 종이에 엷은 색, 23.4×35.4cm, 간송미술문화재단)

     


    좌-석란도(石蘭圖, 이회영, 1920년, 종이에 먹, 140.0×37.4cm, 개인), 우-산수도(山水圖, 황철.지운영, 1932년, 비단에 색, 250.0×84.0cm, 일본 사노시향토박물관)

     

    4부 '서화가들의 결집과 확산'에서는 1911년 서화미술회, 1918년 서화협회 등 단체 결성과 교육 확대 등 근대 화단의 조직적인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5부 '거장과 신예'에서는 1910년대 안중식의 전성기 화풍과 이를 계승한 이상범, 이한복 등 신예들을 비교 조명한다. 이 시기 안중식의 실경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영광풍경>과 <백악춘효>는 전통 산수의 근대적 변모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작이자 이번 전시의 백미이다.

    마지막 6부 <새로운 도전과="" 모색="">은 서화협회전람회와 조선미술전람회가 개최된 이후 전람회 시대를 맞이해 새롭게 변모하는 서화를 소개한다. 일본화에 영향을 받은 김은호, 최우석, 우리 역사를 소재로 다룬 이도영의 기명절지와 고사인물화, 1923년 동연사(同硏社)를 결성해 새로운 서화창작을 모색했던 변관식과 이용우, 노수현의 작품 등 안중식 사후 새롭게 변모하기 시작한 근대 서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백악춘효(白岳春曉, 안중식, 1915년(여름, 가을), 비단에 엷은 색, 197.5×63.7cm, 202.0×65.3cm, 국립중앙박물관, 등록문화재 485호)

     


    신록(新綠, 노수현, 1920년대, 비단에 색, 204.0×312.0cm, 고려대학교박물관, 등록문화재 531호)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시대를 연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근대서화 전시로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서화 작품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존재 여부만 알려졌던 일본 사노(佐野)시 향토박물관 소장의 김옥균 글씨 등 한국 근대 서화류 중 일부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오는 6월 1일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20세기 전환기의 한국 서화를 돌아보는 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전은 16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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