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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희 "저항정신과 자유는 한국영화의 심장"



영화

    장미희 "저항정신과 자유는 한국영화의 심장"

    [현장]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경과보고 기자회견
    10월 26일~27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 축하행사 예정
    남녀 감독 50인씩 총 100인이 만드는 '100초 옴니버스 영상' 제작
    1919년 10월 27일 첫 상영된 '의리적 구토', 한국영화 출발점으로 봐
    확보한 예산 15억 7천만 원… 아직 부족한 규모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3층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한국영화 100년 기념 경과보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유인택 부위원장, 안성기 홍보위원장, 장미희 위원장, 이장호 위원장, 오석근 부위원장 (사진=김수정 기자)

     

    영화계가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장미희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은 "저항정신과 자유는 한국영화의 심장"이라며 엄숙함과 설렘으로 축하의 장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3층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한국영화 100년 기념 경과보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위원장을 맡은 배우 장미희와 이장호 감독, 부위원장을 맡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 안성기 홍보위원장이 참석했다.

    장미희 위원장은 "올해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서 준비하는 데 아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1919년 3월 1일 자주독립을 외치면서 억압과 폭압에 항거했던 3.1 운동이 일어났다. 그해 10월 27일, 한국영화는 바로 그때 태동했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한국인 순수 자본으로 시작한 '의리적 구토'로 한국영화는 그렇게 시작했다. 영화는 곧 삶의 비평이라는 명제는 그때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저항정신과 자유, 자유에 대한 탐구와 표현은 한국영화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영화의 정신적 지형은 1919년 10월 27일을 기점으로 시작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를 개척한 영화인들과 존경하는 영화적 스승 등 많은 분과 함께 저희는 엄숙하고 또 진지하게, 미래에 대한 설렘으로 이 축하의 장을 함께할 것"이라며 "100년 역사 중 저는 44년을 작은 발걸음으로 함께했다. 위대한 영화적 스승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데 마음 깊은 감사와 영광스러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안성기 홍보위원장은 "기자 여러분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관심과 애정 가져주셔서 함께 100년 영화 행사를 잘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란다. 많은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한국영화의 출발이 되는 작품을 '의리적 구토'로 보고, 첫 상영 후 100년이 된 올해를 '한국영화 100년'으로 규정했다.

    '의리적 구토'는 단성사 사장 박승필이 제작하고 신극좌를 이끌던 김도산이 각본, 감독, 주연을 맡은 우리나라 최초 연쇄극이다. 계모가 아버지의 재산을 가로채고 가문을 욕보이려 하자, 주인공이 의형제와 응보의 칼을 뽑아든다는 내용이다.

    추진위는 △1962년 공보부가 우리 자본과 인력이 주축이 된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처음 상영된 날인 1919년 10월 27일을 한국영화 기점으로 보고 '영화의 날'로 제정한 점 △한국영화인총연합회도 1963년부터 매년 이날을 전후로 '영화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는 점을 부연 설명했다.

    추진위가 준비 중인 가장 핵심적인 행사는 서울 광화문 광장(예정)에서 열리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 페스티벌'이다. 10월 26일에는 광장행사와 전시 및 한국영화음악축제가, 27일에는 '의리적 구토'를 모티프로 한 기념공연, 영화 촬영 현장 재현, 타임캡슐 봉인식, 기념영상 상영 등이 진행된다.

    또 눈에 띄는 것은 100인 100편 옴니버스 영상 제작이다.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100초짜리 영상 100편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기념행사 100일 전부터 매일 1편의 영화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뵌다는 계획이다.

    이민용 영상제작분과 소위원장은 "감독협회, 감독조합, 독립영화협회 세 협회에서 100명씩 선정하게 된다. 지금 70명 정도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 작업 총연출은 민규동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가 맡는다.

    이 소위원장은 "특기할 만한 것은 여성 감독과 남성 감독을 정확히 50명씩 선정한다는 것이다. 영화계 안에서나 영화 내용 속에서 여성들이 소외되고 무시되고 차별받았던 걸 배려하는 차원에서, 앞으로의 영화는 함께 대등하게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국영화 100년 기념 다큐멘터리(가제 '한국영화 100년, 어둠 속에서 빛이 비출 때') 한국영화 100년 100경, 한국영화 100년 인명사전 제작 및 국제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사업이 있다. 또한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10월 25일 우표를 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추진위가 확보한 예산이 넉넉하지는 않다. 오석근 부위원장은 "여러 예산상 국비는 확보하지 못하고, 영화발전기금에서 15억 7천만 원을 확보했다. 행사를 하기에는 상당히 부조가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향후 사업별로 후원과 협찬 등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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