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전야제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렸다.(광주CBS 조시영 기자)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18 39주년 전야제는 빗속에서도 3000여명의 시민이 자리를 지키며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시민들은 5·18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쳤고 1980년 5월 대동정신을 재현하며 하나가 됐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오후 7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다양한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었으나 비가 많이 내리면서 일정이 축소돼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전야제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렸다.(광주CBS 조시영 기자)
시민들은 빗속에서도 질서정연하게 1980년 5월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며 단 한건의 사건 사고 없이 전야제를 마무리했다.
세월호 엄마와 위안부 소녀와 함께 손을 잡고 도청으로 진군하는 퍼포먼스와 풍물패 공연 등 예정됐던 행사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지만,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하나가 됐다.
길거리 곳곳에서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전두환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전야제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렸다.(광주CBS 조시영 기자)
시민들은 1980년 5월 모습으로 꾸민 택시와 버스, 트럭들 사이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야제를 함께 했다.
갑작스런 비로 인상을 찌푸릴 만도 하지만 시민들은 비옷을 나눠주고 좁은 통로에서 우산을 접어가며 1980년 5월 광주의 대동정신, 나눔과 배려의 정신의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전야제에 참석한 시민 김상철(45·광주 서구)씨는 "비가 내려 우왕좌왕 할 만도 하지만 시민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 1980년 당시 광주가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의 바람대로 5·18 진상규명이 조속히 이뤄졌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