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 중인 이스라엘 루벤 리블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자 관계와 한반도·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이스라엘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가치를 공유하면서 1962년 수교 이래 반세기 넘게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며 "양국은 지난해 교역 규모가 27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001년부터 양국 정부가 공동출자하는 한-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기금사업을 통해 무인항공기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공동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이스라엘 FTA가 조기에 타결된다면 양국 간 교역, 투자, 서비스 등의 경제협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국민 1인당 IT기업 창업 수가 세계 1위 창업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며 "한국도 혁신성장과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혁신벤처 창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의 성공 사례에 대한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1인당 IT기업 창업 수 외에도 국가 규모 대비 연구인력 및 연구개발(R&D) 투자도 세계 1위로 알려져 있다. 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에 맞는 생태계를 조성해 이스라엘은 나스닥 상장사 중 20%(94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점유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 오찬 행사에서도 "양국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함께 열어갈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과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 및 제조업 융합 능력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루벤 리블린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1인당 스타트업 숫자가 가장 많고 이러한 독특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이버 안보, 국토안보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최고 수준의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외에도 인공지능, 자동차 산업,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부문의 혁신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던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완벽한 매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저는 확신컨대 우리가 함께 서로 배운 것에 대해서 공유하는 노력을 할 때 서로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도전과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및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리블린 대통령에게 지난달 30일 이뤄진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했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이스라엘 측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이웃국가와의 신뢰부재라는 어려움들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이웃 국가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것은 재앙이 아니라 미래를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리블린 대통령은 "우리는 희망하고 또 기도하며 중동지역과 바로 이 지역에서 항구적 평화가 있기를 소망한다"며 "우리는 확실히 이같은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리블린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무드를 선물했으며 문 대통령 내외를 이스라엘로 초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양국은 고등교육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와 수소경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