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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과 광기'의 서스펜스 스릴러…연극 '미저리'



공연/전시

    '집착과 광기'의 서스펜스 스릴러…연극 '미저리'

    황인뢰 감독 "길해연에 의지했고, 김성령의 재발견"
    음주논란 안재욱 5개월 만에 복귀 "보답하며 살겠다"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제작진과 배우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인뢰 연출, 안재욱, 길해연, 김상중, 김성령, 손정은, 고인배. (사진=연합뉴스)

     

    서스펜스 스릴러의 정수 연극 '미저리'가 올 여름 다시 돌아왔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미저리'는 현대사회의 병리 현상 가운데 하나인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지난해 초연 당시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등으로 관객들의 잇따른 호평을 받았던 '미저리'는 인물의 더욱 깊어진 심리 묘사와 함께 1년여 만에 돌아왔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황인뢰 연출은 "기본적으로 연극 미저리가 서스펜스 연극을 표방하고 있어, 서스펜스 부분에 조금 더 강조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이나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신경 썼고, 템포 등을 조절하기 위해 신(Scene)도 좀 줄였다"고 덧붙였다.

    연극 '미저리'는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려낸다.

    '폴 셸던' 역은 김상중(54)과 안재욱(48)이 '애니 윌크스' 역에는 길해연(55)과 김성령(52)이 그리고 폴을 외부와 연결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인물인 '버스터' 역에는 고인배(65)와 손정은(39)이 캐스팅 됐다.

    초연에 이어 또다시 '폴 셸던'으로 분한 김상중은 "초연에 이어서 앵콜 공연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초연이 조금 적자가 났다고 하더라"며 "앵콜을 하면 적자가 메워질거 같다고 제작사가 얘기를 해서 해야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지방 공연까지 하게됐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상중은 "초연과 달라진 점은 버스터라는 인물을 남자와 여자 보안관으로 캐스팅 된 부분이 달라졌고, 시간과 음악적 부분에 있어서 조금씩 달라진 부분이 있다"라며 "특히 중간중간 음악이 나오며 연극 같으면서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그런 것들이 크게 달라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폴 셸던'에는 배우 안재욱이 캐스팅 됐다. 안재욱은 지난 2월 음주운전 논란에 이은 자숙 후 5개월 만에 복귀다. 안재욱은 복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한 어조로 차분하게 심경을 전했다.

    안재욱은 "많이 죄송스럽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연기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다"라며 "근데 제가 연기 이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좋은 모습,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마치 숨어있고 피해있는 것으로만 하루하루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라며 "이른감이 없지 않나 질타를 받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또다시 최선을 다하면서 어떤 방법이든 기회가 된다면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에겐 미워보이고 용서가 안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작은 응원이라도 힘이 된다면 발판삼아 더욱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행동을 취하는 것이 더욱 더 옳다고 생각했다"며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용기 아닌 용기를 내봤다. 더욱 더 사려깊게 생각해서 행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프레스콜에서 배우 김성령(오른쪽), 안재욱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연 공연에서 김상중과 함께 완벽한 케미를 선보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길해연 역시 '애니 윌크스' 역에 캐스팅 되며 이번 재연에 함께한다.

    길해연은 "초연때 집착으로 일어난 상황들, 불안감 조성이나 그런 무서운 것들에 집중했다고 한다면 이번엔 조금 더 애니의 내밀한 감정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며 "성과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재연을 하며 인물을 새로 만나 다시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애니 윌크스' 역에 더블 캐스팅이 된 배우 김성령은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

    김성령은 "연극을 계획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닌데 운명처럼 감독님이 불러줬고, 좋은 작품 좋은 역할 주셔서 망설임 없이 시작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사가 너무 많이 외우기가 힘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너무 빨리 외우셔서 심적 부담감이 컸다"면서 "덕분에 많은 대사를 어떤 연극보다 빨리 외웠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애니 윌크스'는 극을 휘어잡는 역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열린 행사 중 시연 장면 속 두명의 '애니 윌크스'는 좌중을 압도하며 긴장감과 박진감으로 극을 이끌어갔다.

    황인뢰 연출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배우에 대한 신뢰를 한껏 드러냈다.

    황 연출은 "영화 미저리의 배우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한국 배우들이 이런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았다"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하는 길해연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연극 무대에서 받을 상을 다 받은 사람이다. 실제로 연출하는 제가 의지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고, 다시 한번 같이 하게 돼 참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애니 역할을 떠나서 김성령이 어떤 배우일까 생각해봤다. 어는 소설가를 평가하는 표현으로 '가득찬 비어있음'이라는 것을 봤는데 김성령한테 그런 느낌을 좀 받았다"면서 "얼핏 보면 조금 어설프기도 한데 의외로 꽉 차있다. 아마 이번 공연 통해 김성령이라는 배우가 무대 배우로서 무엇인가 보여줄 계기가 된다. 자신있게 주장하고 싶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연극 '미저리'는 보안관 '버스터' 역에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초연부터 함께 버스터 역을 맡은 배우 고인배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더블 캐스팅 됐다.

    고인배는 "초연때 우리가 미저리 하면 생각나는 스토커적인 공포신이 부각됐다면 이번 앵콜 공연은 애니의 심리 중에 로맨틱한 지점 등이 보여지는 것이 아주 좀 독특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손정은은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내내 버스터라는 인물에 대해 잡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고 어려웠다"면서 "감독님과 배우 선배님들이 많이 가르쳐주셨고 그러면서 조금씩 버스터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무대에 서는 만큼 아나운서 손정은이 아니라 배우 손정은으로 버스터 배역을 해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NEWS:right}

    한편, 손정은은 '아나운서는 프리 선언을 하고 연기자로 전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극을 발판 삼아 프리 전향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살짝 속 마음을 얘기하자면 연기에 대한 욕심은 생기는 것 같다"라며 설렘을 안겨주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도전해 보고 싶은 느낌이 있다"라고 가능성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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