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6개월 만에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는 "수년간 흑자를 냈지만 기본급은 계속해 동결됐다"며 파업 찬반을 묻는 조합원 투표에서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10일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66.2%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059명 중 1,939명이 참여해 94.2%의 투표율을 보였다. 찬성표는 1,363표로 집계됐고 반대 565표(27.4%), 무효 10표(0.5%)였다.
앞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르노삼성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르노삼성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어 이날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되며 르노삼성 노조는 이후 대의원대회 등을 열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있다.
르노삼성 회사 측이 이번 쟁의행위 조정을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아니라 중앙노동위원회가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부산지방노동위가 내린 조정 중지 결정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효력이 사라진다. 결국 노조의 파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르노자동차 노사는 앞서 2019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지난 9월부터 진행해왔지만 기본급 인상 문제 등에서 충돌했다.
노조는 르노삼성이 수년간 흑자 사업장임에도 기본급이 계속해 동결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월 합의한 2018년 임단협에서도 기본급을 동결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수년간 흑자를 내면서도 기본급 인상은 외면하고 있다며 이번엔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내년 이후 생산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자동차 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은 불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