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칼럼]아수라장 국회와 의심 받는 '황교안 스타일'



칼럼

    [칼럼]아수라장 국회와 의심 받는 '황교안 스타일'

    국회에 극우 보수 한국당 지지자들 난입
    의원 및 당직자에게 폭언 폭행, 아수라장 방불
    황교안 대표 '승리' 발언, 법치 무시 논란
    지난 4월 민노총 국회 집회 비난,'황로남불' 비판
    황대표 체제, 대립과 갈등 키워드로 점철
    황대표, 의회민주주의자 맞는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가 반나절동안 폭력의 위협과 공포에 빠졌다. 16일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대거 국회로 밀고 들어와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국회의 저지선을 뚫고 들어온 이들은 국회경내를 휘젓고 돌아다니면서 본청 진입을 시도하는가 하면 일부 국회의원이나 당직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퍼붓기도 했다.

    국민의 대표가 모인 국회가 무려 8시간 동안 통제 불능의 무법천지가 됐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뿐이다.

    발단은 이날 국회 본청앞에서 진행한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규탄대회’였다.

    당초 국회 사무처는 출입증이 확인된 사람들만 들여보내려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요구로 정문이 열리면서 무더기로 들어왔다고 한다.

    현행법상 국회 경계 100미터 이내의 집회나 경내 집회는 불법이다. 집회 주최 측이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통제받지 않는 군중의 위험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이를 방조내지 부추긴 자유한국당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아하다.

    민주당측이 사전 기획 아래 진행된 한국당의 ‘정치테러’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제대로 대꾸할 말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국당 수뇌부는 ‘관례적 집회’나 ‘약간의 충돌’로 규정하고 있다. 안이한 인식이자 명백한 책임회피이고 주권모독이다.

    16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번 폭력 사태가 어찌 일반인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의사 표현방식과 같을 수 있겠는가.

    더욱이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는 밀고 들어온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국회에 들어온 것은 이미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과 질서, 제도를 따르려는 법치주의자의 발언인지 의심스럽다.

    황대표는 지난 4월 민주노총의 국회 앞 집회에 대해 불법 폭력 시위라며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했던 터다. 또 하나의 ‘황로남불’이다. 당 대표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황대표는 논란을 빚는 보수 유투버에게 입법보조원 자격을 부여하자고 했다고 한다. 국회를 입법기관이 아니라 정치투쟁의 도구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씁쓸할 뿐이다.

    황대표 제체의 정치 키워드는 단식, 삭발, 장외투쟁 등이다. 온통 대립과 갈등을 상징하는 말이다.

    협상, 절충, 타협 등과 같은 의회주의의 중심 키워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과연 황교안은 의회민주주의자인가.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