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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악재 놓인 보험사…자사주 매입으로 반등할까?



금융/증시

    겹겹이 악재 놓인 보험사…자사주 매입으로 반등할까?

    잇다른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의지 표명 뒤에는 악화일로 업황 방증
    유례없는 제로금리 운용률 악화, 대면 영업 차질에 신규계약 급감

    (이미지=연합뉴스)

     

    금리 인하로 보험업계 운용자산이익률이 줄고 코로나 19 확산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보험업계가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동시에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으로 꼽히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4000주를 이어 다음날 2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첫 자사주 매입이다. 유호석 최고재무책임자도 19일 3000주를 매수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38억원으로 전년 1조7978억원과 비교하면 54% 급감하며 실적 악화를 겪었다. 연초 7만4500원이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4만2천원선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장으로 선임이 되자마자 책임경영 실천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 매입을 하셨다”며 “유례없는 금리 상황이라 업황이 좋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재무건전성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사정이 더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46억 42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68% 감소했고 주가는 연초 2300원선이었지만 880원선까지 떨어지며 ‘동전주’로 전락했다가 1400선을 회복했다.

    여승주 한화생명보험 사장도 지난 17일 자사주 3만주를 매입했다. 여 사장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까지 더하면 총 12만 8650주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사내 등기임원인 김현철 전무와 홍정표 전무 등도 각각 3만6580주, 2만1891주를 매입했다.

    손해보험업계도 수익률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79억원에서 39.8%(4249억원) 감소한 6430억원에 그쳤다. 연초 25만원 선을 유지했던 주가는 14만원대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도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797주를 매입했으며 장덕희 부사장과 배태영 전무(CFO)도 지난달 각각 자사주 300주를 매입했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도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총 14회로 나눠 자사주 7만2000주를 매수했다.

    보험사 대표들의 잇다른 자사주 매입은 업계의 위기 상황을 대변한다. 코로나 19 국면에서 금융권 전반이 침체일로를 겪고 있지만 보험업계가 유독 몸살을 앓고 있다.

    안 그래도 저출산과 시장 포화로 보험 가입자 수가 줄면서 보험업황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데다 글로벌 기준금리가 유례없는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주식과 채권 등을 운용하는데,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19확산으로 대면 영업에 제한이 걸리면서 신규계약 수는 급감하고, 해지 건수는 늘어나면서 엎친데 덮친 격인 상황이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위원은 “5개 손보사의 4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는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되었고, 회사별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이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긴한데 보험업이 유독 심한것 같다.금융시장 자체가 불안하다 보니 최근 주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시장을 보수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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