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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만건, 조직지도부 부장→제1부부장 강등 공식 확인



통일/북한

    北 리만건, 조직지도부 부장→제1부부장 강등 공식 확인

    北매체 "리만건,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제1부부장"
    제1부부장 강등에도 전례 없이 당 정치국 위원 유지
    현직 해임됐으나 큰 처벌은 아냐 '건재함' 과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1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된 개성에 지난 7일 특별지원물자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개성시당 회의실에서 시민들에게 물자가 전달됐으며, 리만건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전달사를 한 뒤 개성시민들의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리만건 당 부위원장이 지난 2월 해임된 직책은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현재 제1부부장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어머니당의 은정어린 특별지원물자를 실은 열차가 7일 오후 개성역에 도착했다"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리만건 동지가 전달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월말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추정되는 '당 간부 양성기지'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리만건 당 부위원장이 "현직에서 해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다만 이 때 리만건이 해임된 '현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리만건이 노동당 내 핵심 권력기구인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봤으나 일부 유보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 매체들이 리만건에 대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리만건 동지"라고 보도함에 따라, 최소한 조직지도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강등된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리만건은 2월 현직에서 해임된 뒤에도 지난 4월 당 정치국 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며 건재함으로 과시했다.

    리만건은 특히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문제로 봉쇄된 개성에 특별지원을 결정한 당 중앙위 정무국 회의에도 등장했는데, 이 때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함께 나란히 자리에서 일어난 채 김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리만건이 당 제1부부장으로 강등됐지만 정치국 위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당 제1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을 맡는 경우는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백두혈통인 김여정 제1부부장도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러 있다.

    당 조직지도부가 관할하는 '당 간부 양성기지'에서 부정부패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리만건을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했으나 김 위원장의 신임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조직지도부는 노동당과 군, 내각 등 모든 간부의 조직 생활과 인사를 총괄해 수령영도체계의 실현을 보장하는 핵심권력기구이다.

    리만건의 강등으로 조직지도부장은 현재 공석으로 보인다. 조용원·김조국·리만건이 제1부부장으로 활동 중이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사실상 조직지도부의 수장을 대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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