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집중호우 피해 지자체와 주민들이 "방류량 조절 등 댐 관리 부실로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는 데 댐 관리 주무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수자원공사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댐관리규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댐 수위를 홍수기제한수위 이하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섬진강댐의 경우 지난 7일과 8일 집중호우 전부터 홍수기제한수위보다 3m 낮게 유지해 1억 1600만 톤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용담댐과 합천댐도 집중호우 전에 각각 1억 2천톤과 9900만 톤의 홍수조절용량이 확보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물에 완전히 잠긴 반구대암각화(사진=연합뉴스)
특히, 수자원공사는 "기상청 예보를 훨씬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방류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지만, 이때도 계획방류량 수준이거나 그 이하로 방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초당 방류량이 용담댐 2921톤, 합천댐 2677톤, 섬진강댐 1868톤까지 치솟으면서 하류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예상하지 못한 폭우 상황에서 방류량 확대는 댐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번처럼 장기간의 집중호우 상황에서 방류량을 늘리지 않아 댐이 넘치거나 붕괴할 경우 하류 등 국지적 피해가 아닌 국가재난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댐 안전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기준"이라고 수자원공사는 강조했다.
물 방류하는 섬진강댐(사진=연합뉴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쯤 섬진강댐 수위는 계획홍수위인 197.7미터를 19센티미터 넘은 197.89미터까지 올라갔다.
용담댐 역시 계획홍수위 불과 5센티미터 아래까지 물이 차올랐다.
댐 수위가 계획홍수위를 위협하는 지경에도 하류 지역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지만, 그 한계를 넘어 방류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수자원공사 설명이다.
수자원공사는 "방류량 급증으로 하류 지역 주민들께서 피해를 겪으신 데는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