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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아! 테스형, 부산관광공사 '정로남불'이 왜 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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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끝작렬]아! 테스형, 부산관광공사 '정로남불'이 왜 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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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마치고 직장에 출근하는 많은 사람들이 차안에서나 길거리에서 가수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흥얼거렸다.

    지난 9월 30일 KBS가 기획하고 언택트로 녹화 방송한 나훈아의 추석 '코리아 어게인 공연'은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테스형은 가수 나훈아가 아버지 무덤가에서 삶과 죽음, 세상사에 대한 의문을 아버지 대신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소환해 '세상이 왜 저래'라며 묻는 기발한 형식의 가사로 2030 젊은 세대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추석 명절 이후 부산관광공사 안팎에서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이 왜 저래?"라는 테스형 노랫말을 패러디한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정 사장이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사장 '2+1 책임제'에 따른 연임여부 결정을 앞두고 조직 안팎에 고소와 소송을 남발하며 '일련의 무리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나온 말로 보인다.

    부산관광공사 건물 전경(사진=자료사진)
    정 사장은 지난 6, 7월에 CBS 노컷뉴스와 일요신문 등 언론사 3곳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6천만 원 명예훼손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된 CBS 노컷뉴스 보도는 지난 5월 11일 정 사장의 인사전횡과 갑질의혹을 제기하고 부산관광공사 노조의 첫 사장퇴진 촉구 사실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부산관광공사 내홍…노조, 사장퇴진 운동에 돌입] 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정 사장은 고소장에서 1호차 사장 운전기사와 부산시티투어버스 운전기사의 맞교환 인사 전횡에 대한 문제 제기 기사에 대해 엉뚱하게도 운전기사로 발령한 적이 없으며 관리직으로 발령했고 그래서 사실과 다른 허위 기사라고 우겼다.

    하지만 정 사장 스스로 고소장에 첨부한 지난해 9월 30일 공식 인사발령장에도 관리직이라고 명시하지 않았고, 인사 해당자와 직원은 모두 운전기사 끼리 맞교환 인사였음을 전제하고 기자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고인이 된 1호차 사장 운전기사 A씨는 인터뷰에서 버스운전면허증을 따겠지만 관광공사 측에서 제안하고 있는 교육비를 받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것에서 사측이 버스운전기사로 발령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부산시티투어버스 팀원 B씨도 사전 협의 한번 없이 버스운전면허증도 없는 A씨를 인사 발령한 것에 대해 지적하며 불만을 토로했는데 이 인터뷰 발언도 운전기사 끼리 맞교환 인사였음을 방증했다.

    무엇보다 정 사장, 스스로 고소장 내용과 달리 운전기사 끼리 맞교환 인사를 했음을 부산시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질의응답을 했던 사실은 명백한 허위 고소 입증 자료가 되고 있다.

    최도석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소속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20일에 열린 부산관광공사를 상대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을 상대로 회의비 전용 문제와 관련해 따져 묻고 있다.(사진=부산시의회 인터넷 방송 캡처/자료사진)
    부산시의회가 부산관광공사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20일 실시한 2019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최도석 시의원이 정 사장에게 1호차 운전기사를 부산시티투어 버스운전기사와 맞교환 인사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에 정 사장은 버스운전기사 발령을 전제로 "예"라는 답을 명백하게 했고, 이후 이어지는 5~6차례 질문에서도 A씨를 버스운전기사로 발령한 이유 등에 대해 답변했다.

    이런 결정적인 방증 자료 까지 확보하고 소송 준비를 하고 있던 CBS 측에 최근 정 사장이 돌연 손배소를 취하했다.

    불리한 내용의 언론기사에 대해 해명하고 연임에 성공하려는 의도와 함께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수단으로 제기한 6천만 원 손배소를 갑자기 취하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 사장이 오직 자신의 연임에 방해되는 걸림돌을 일단 제거하고 보자는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억지·협박용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CBS가 정 사장의 고소·손배소 제기 이후에도 노컷뉴스로 [부산관광공사 직원들, "바보야! 관광공사 적자는 바로 너 때문이야"][부산시 공공기관장 역량평가, 부산관광공사 6위로 2년 연속 최하위], [부공노협, "노조 탄압 부산관광공사 정희준 사장 해임하라"] 등의 기사를 연속 보도하자, 정 사장은 애초 의도했던 '재갈물리기'가 실패하고 오히려 임박한 부산시의 공기관 사장 재임 결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취한 행동으로 보인다.

    자리보전을 위한 정 사장의 막무가내식 행보의 절정은 내부 직원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칼을 휘두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정 사장은 지난 8월 22일, 상생. 협력해야 할 관광공사 노조위원장을 상대로 부산지원에 사장의 희의비 부적절 사용과 부산시 낙하산 인사 문제 등을 외부에 노출했다는 이유로 6천만 원 명예훼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며 압박했다.

    지난 5월 부산관광공사 노조원들이 정희준 사장 퇴진 요구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자료사진)
    또 정 사장은 은밀히 측근을 동원해 노조와 마찬가지로 대척점에 있던 모 고위 간부와 관련한 마스크 배포와 관용차 이용 등에 대한 몇가지 문제점을 언론에 제보하고 보도가 나자 부산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즉각 감사를 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지어 경찰에 이 간부에 대해 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시키는 등 내부 칼질에 몰두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처럼 정 사장은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지역 사회는 물론 관광공사 조직 내부까지 심각한 분열과 불신. 갈등을 조장하며 깊은 생채기를 냈음에도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자신과 상관 없은 남의 일처럼 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취임한 정 사장은 2019년 임기 첫해에 3억 1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해놓고는 지난 5월 말 내부 통신망을 통해 2018년 8억 흑자를 냈으나 흑자 폭이 15억 급감하는 추락세를 보이더니 2019년에는 3억 적자를 기록했다며 마치 적자추세가 전임 사장 때부터 시작된 것처럼 왜곡한 뒤, 코로나19를 핑계로 올해 35억 적자가 날 것이라면서 은근 슬쩍 자신의 적자 책임을 교묘히 회피하는 글을 직원들에게 올렸다.

    정 사장은 지난 9월 28일 아침, 대면 월례조례에서는 "직원들이 내부 자료를 외부에 여기저기 유출하고 제보해서 언론에 안 좋은 기사가 나고 그 결과 잦은 감사로 인해 직원 50명이 주의.경고 등 각종 징계를 받았다며 동료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을 즐기고 그것(외부에 자료유출)을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정 사장이 임기 1년 10개월 동안 회의비 전용 등 각종 문제점을 드러냈던 자신의 잘못들은 없었던 것처럼 덮은 채, 일부 직원들이 외부에 자신을 마구 모함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는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이라 할 수 있다.

    정 사장은 또 코로나19 시국인 올해 국내관광에서 강원도가 급부상하면서 서울·제주·강릉에 이어 넘버 4위가 됐고 해외 관광에서도 국내관광처럼 부산이 뒤처질 수 있다며 남의 일처럼 말하면서 정작 부산관광공사의 책임자로서 4위로 추락한 책임에 대한 인정이나 반성하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

    조례 발언 중에 정 사장은 "제 명예와 인격은 거의 누더기가 됐다. 언론 기사만 보는 분들은 성격 파탄자, 파렴치한으로 (저를) 알고 계세요. 굉장히 사장하기 힘들었죠"라고 말하며 자신의 자괴감, 피해의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사진=자료사진)
    이날 조례에 참석한 직원들은 "정 사장이 부산관광을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진정한 책임감과 자기 반성은 없고, 남 탓하기에 급급한 '정로남불'의 모습만 보여줬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무언가에 매몰됐을 때 우리는 주변은 물론 나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장 연임에 몰두해온 정 사장은 근거 없는 피해의식에 빠져 남 타령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테스형의 노랫말처럼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소크라테스 형"의 말을 좀 곱씹어 봤으면 좋겠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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