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시아문화전당을 찾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문화전당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김한영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3일 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위원들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국가기관인 아시아문화전당의 사업이 광주라는 지역적 특성에 국한됐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시설을 둘러보는 현장시찰이었음에도 문화전당의 구조와 이원화 문제를 지적하며 문화전당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날 도종환 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병훈·유정주·전용기 의원, 국민의힘 김승수·김예지·이용 국민의힘 의원, 무소속 이상직 의원 등이 문화전당 현안을 보고받았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에 있지만, 국가 시설로 아시아 문화 소통 역할을 하는 중요한 목적을 갖고 있다"며 "개관 5년이 됐지만, 아직도 많은 사업이 광주라는 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어 "아직은 일회성 행사를 개최하는 데 급급하지만 앞으로는 창제작 사업들로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의 구조에 대해 지적하는 질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문화전당은 아시아지역의 문화자원을 이용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창제작 하는 곳이다"며 "문화를 통해 부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현재 문화전당의 구조가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 "비전과 현재 돌아가는 시스템이 맞지 않으면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며 "아시아문화전당은 세계적 선수들을 모아 인적, 공적 자원을 통해 그들이 창제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의 자원을 논하기 전에 한국에 있는 자원을 먼저 끌어모으는 합동·연계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러한 노력이 부족해 좋은 콘텐츠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광주 동구의 옛 전남도청 앞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한영 기자)
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의 이원화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부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먼저이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문화전당 조직 통합조정안을 담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법안심사소위에 오르자 100여 건의 문자 폭탄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문화원 이기표 원장은 "일주일 전 노조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시민협의체가 만들어져 시민, 문화계의 목소리까지 포함하면 법안이 발전될 것"이라며 "아시아문화원장으로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문화전당 박태영 전당장 직무대리도 "한정된 인력과 재원으로 전당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다른 지역의 기관과도 협력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질의 답변 후 문화전당과 옛 전남도청 등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