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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항쟁기념탑 찾은 유족들 "그토록 바라던 특별법 제정 환영"



전남

    여순항쟁기념탑 찾은 유족들 "그토록 바라던 특별법 제정 환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의지 다져

    30일 오전 여순사건 유족과 시민단체는 순천시 덕연동 여순항쟁위령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을 축하했다. 박사라 기자

     

    "여순특별법, 그토록 바랐던 것이라 그런지 실감이 안납니다. 이제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야죠."

    30일 오전 73년 만의 여순사건특별법 통과를 환영하기 위해 진행된 전남 순천시 덕연동 순천팔마체육관 앞 여순항쟁기념탑 참배 현장.

    순천 여순사건 유족들과 관련 단체 50여명은 이날 여순항쟁기념탑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남은 과제인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의 의지를 다졌다.

    참배 현장을 찾은 유족 박금만 씨는 "그 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막상 이뤄지니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이제는 피해자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배보상 문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으로 장인을 잃었다는 윤주한 할아버지는 "아내가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이날 현장에 오지 못해 아쉽다"며 "여순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아내를 대신해 묵념했다"고 전했다.

    30일 여순항쟁탑 참배 현장. 박사라 기자

     

    이날 행사에는 허석 순천시장과 유족 대표, 시민단체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헌화와 묵념 등으로 진행됐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조속히 특별법을 채택해 하루라도 빨리 진실규명과 명예 회복이 실현되도록 해 달라"며 "전남도는 중심을 잡고 소홀함이 없는 적극적인 역할로 특별법이 실행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여순사건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소식을 듣고 영령들 앞에 참배하게 돼 기쁘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희생자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되고 치유와 위로의 일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소정 여순10·19민관협의회 공동위원장은 "이제 여순사건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됐다"며 "더 이상 대립과 갈등이 아닌 평화와 상생의 길을 가야 하며 그 일을 위해서 우리는 다시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수에서도 권오봉 시장과 유족, 시의회 의원 등 50여명이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참배 행사를 열었다.

    권 시장은 추모사에서 "통한의 세월, 이루 말할 수 없는 억울함과 애환을 지닌 채 견디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별법에 따라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다음달 2일 시청 대회의실에 여순사건 유족과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법 제정 축하 행사를 연다.

    여수시도 다음달 5일 엑스포 박람회장에서 유족과 국회의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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