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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목사 정신 잇는 '늦봄통일상', 엄주현·최혜경 활동가 수상



종교

    문익환 목사 정신 잇는 '늦봄통일상', 엄주현·최혜경 활동가 수상

    핵심요약

    제24회 늦봄통일상 시상식 개최
    엄주현·최혜경 활동가 공동수상
    "정치적 여건에 따라 흔들리는 남북관계의 한계를 돌파하는 길 제시"


    고 문익환 목사의 생일인 6월 1일, 서울 수유동 '통일의 집'에서 열린 제24회 늦봄통일상 시상식. 참석자들은 민족의 하나됨을 꿈꿨던 문익환 목사의 뜻을 끝까지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고 문익환 목사의 생일인 6월 1일, 서울 수유동 '통일의 집'에서 열린 제24회 늦봄통일상 시상식. 참석자들은 민족의 하나됨을 꿈꿨던 문익환 목사의 뜻을 끝까지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와 한빛교회가 1일, 서울 수유동 '문익환 통일의 집'에서 제24회 늦봄통일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늦봄통일상은 고 문익환 목사가 남긴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지난 1996년 제정된 이후 고 윤이상 선생과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고 김대중 전 대통령, NCCK 화해통일위원회 등 평화와 통일· 민족화해를 위해 힘써온 이들에게 수여됐다.

    올해엔 20년 넘게 남북의 어린이 의료보건사업과 평화교육을 위해 활동해온(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의 엄주현 사무처장과 (사)어린이어깨동무의 최혜경 사무총장이 공동수상했다.

    엄주현 사무처장은 2002년부터 (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서 활동하며 북측 주민들의 건강 개선과 남북 보건의료인 교류협력에 기여했다. 최혜경 사무총장은 1998년부터 (사) 어린이어깨동무에서 활동하며 최초의 남북 어린이 교류를 성사시키는 등 대북 인도 지원 협력사업과 평화통일 교육에 힘써왔다.

    심사위원회는 "두 활동가 모두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정치적 여건에 따라 흔들리는 남북관계의 한계를 돌파하는 길을 제시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장 정진우 목사는 "특별히 코로나19 위기는 한반도 전체의 의료보건 체제의 연결과 협력의 절실함을 보여줬다"며 "이번 수상이 여러 정세적 어려움 속에서도 남북간 인도적 민간교류와 의료보건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 24회 늦봄통일상 수상자 엄주현 사무처장.  엄 사무처장은 북측 보건의료제도 연구를 통해 남북 간 보건의료분야 통합 방안을 모색했으며, 5.24 조치 이후 남북한 경색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국내외적 연대활동을 펼쳐왔다. 제 24회 늦봄통일상 수상자 엄주현 사무처장. 엄 사무처장은 북측 보건의료제도 연구를 통해 남북 간 보건의료분야 통합 방안을 모색했으며, 5.24 조치 이후 남북한 경색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국내외적 연대활동을 펼쳐왔다. 

    수상자들은 "현재 남북의 교류 협력이 완전히 중단돼 많은 활동가들이 좌절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늦봄통일상이 큰 위로와 격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난관과 도전이 예상되지만, 새로운 남북교류와 협력의 장을 만들며 평화와 통일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엄주현 사무처장은 "늦봄통일상 수상은 지난 20년 동안의 남북교류·협력 활동가의 삶을 긍지로 평가할 수 있게 한다"며 "보수 정권이 집권하면서 군비증강 촉발 등 더욱 어려운 시기가 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암흑과 같은 숲에 길을 내주셨던 문익환 목사님을 따라 그 길을 걷고 또 걷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혜경 사무총장은 "그 누구보다 늦봄통일상 수상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할 북녘의 여러 얼굴이 떠오른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류 협력이 무엇일지, 한반도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평화교육은 어떠해야 할지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제24회 늦봄통일상 수상자 최혜경 사무총장. 최 사무총장은 북녘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우며 남북교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의 저변을 넓히는 활동을 펼쳐왔다. 그 과정에서 최초의 남북 어린이 교류가 상사됐고, 남북한 어린이 및 동아시아 평화교육의 장으로서 어린이 평화 그림 전시회 등이 개최됐다. 제24회 늦봄통일상 수상자 최혜경 사무총장. 최 사무총장은 북녘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우며 남북교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의 저변을 넓히는 활동을 펼쳐왔다. 그 과정에서 최초의 남북 어린이 교류가 상사됐고, 남북한 어린이 및 동아시아 평화교육의 장으로서 어린이 평화 그림 전시회 등이 개최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문익환 목사의 가족들은 문익환 목사와 아내 박용길 장로가 1970년부터 살았던 가옥, '문익환 통일의 집'을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통일의 집'은 지난 2018년,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후원으로 집을 복원해 박물관으로 재개관 해 전시와 교육을 통해 평화와 통일을 꿈꾸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족들은 "통일의 집은 민족화해와 통일을 논하기 위한 곳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었다며 "이 공간이 가족의 추억을 넘어 미래 세대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익환 목사의 아들, 배우 문성근씨는 "남북관계가 악화되며 통일을 향해 움직이는 많은 분들께서 시련을 겪어야 하는 이 시기에 통일의 집이 기증되어 마음이 매우 복잡하다"며 "남북관계가 어려울수록 문익환 목사의 1989년 방북 정신과 그의 행적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상식 참석자들은 "남북의 불안한 정세가 가속화되는 상황이지만 늦봄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며 평화와 통일을 길을 열어가는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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