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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구하러 먼길 나서는 주유소…바닥난 기름, 가격은 치솟아



전남

    기름 구하러 먼길 나서는 주유소…바닥난 기름, 가격은 치솟아

    여수산단 GS칼텍스 탱크로리 차량 운송 차질
    지역 주유소, 경남 등 먼 지역서 유류 겨우 수급
    운송료 상승으로 소비자가도 올라…재고 부족에 영업 멈추기까지

    29일 전남 순천의 한 주유소에서 손님이 자신의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29일 전남 순천의 한 주유소에서 손님이 자신의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
    "여수에서 기름을 받아오면 리터랑 운송료가 7원인데 지금은 먼 지역에서 가져오다보니 기름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집니다."
     
    전남 순천시 풍덕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29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유류 수급이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대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여전히 손님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지만 A씨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주유기 2대에 2기의 지하탱크를 운영하는 소규모 업장인 이곳 주유소는 이틀에 한 번씩 지하탱크를 채워야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제때 유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에는 기름이 바닥나 반나절 가량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동안 정유사가 있는 가까운 여수에서 주기적으로 기름을 수급해왔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먼 지역까지 찾아가 겨우 유류를 구해오는 처지다.
     
    먼 지역에서 유류를 수급하다보니 운송비와 함께 소비자 공급가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A씨는 "기존 여수가 아닌 경남 마산이나 창원에서 유류를 수급하고 있다. 리터당 운송료가 12원 올랐다"며 "화물연대가 정유사 직송은 통제하더라도 개인 차를 이용한 공급 물량은 여유 있게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정유사가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일대의 사정도 비슷하다.
     
    여수산단에 있는 또 다른 주유소의 경우 5만리터 경유 5통, 휘발유·등유 각 1통 등 총 7통을 보관할 수 있는 탱크가 있지만 1주일 내 기름이 바닥날 처지에 놓였다.
     
    이곳 주유소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 24일부터 여수산단 GS칼텍스 본공장으로부터 기름을 공급받지 못했다.
     
    주유소 기름 운송은 탱크로리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여수산단과 광양항 등 전남 동부권 일부 지역에 거점을 두고 차량 운송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 여수 본공장 출하장 일대에 화물연대 천막이 설치됐다. 최창민 기자GS칼텍스 여수 본공장 출하장 일대에 화물연대 천막이 설치됐다. 최창민 기자
    전남 동부권 지역 주유소 대다수는 GS칼텍스 여수 본공장에서 기름을 공급받고 있다.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이 인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의 탱크로리가 이번 화물연대 파업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일선 주유소까지 타격을 받는 실정이다.
       
    GS칼텍스는 화물연대 측과 긴급물량 수송 협의를 통해 아스팔트 원재료 등 일부는 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파업을 대비해 사전 출하 물량을 최대한 늘렸고 지금도 화물연대와 협의해 하루 100대에서 150대 분량의 긴급 물량은 출하하고 있다"며 "다만 파업이 더 길어지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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