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별자리 '콕콕' 찍은 국내 최대 하동 암각화…"이야기 덧입혀 보존·활용해야"



경남

    별자리 '콕콕' 찍은 국내 최대 하동 암각화…"이야기 덧입혀 보존·활용해야"

    하동 대곡리 선사시대 암각화 600여개 성혈 확인 '국내 최대'
    지속 보존 관리와 함께 스토리텔링 관광자원화 등 활용 방안 고민해야

    하동 대곡리 선사시대 암각화 성혈. 경남연구원 제공하동 대곡리 선사시대 암각화 성혈. 경남연구원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성혈'이 확인된 경남 하동 대곡리의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의 활용 방안과 보존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남연구원 고민정 선임조사연구위원과 배길희 조사연구원은 3일 정책브리프(G-Brief)에서 하동 대곡리 선사시대 암각화 보존과 활용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해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 하천변에서 크고 작은 성혈 600여 개가 새겨진 선사시대 암각화 바위가 발견됐다.
     
    암각화는 '암석에 새겨진 그림'으로 문자 기록 이전의 선사시대 연구의 중요한 자료다. 국보로 지정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암각화다.

    성혈은 바위에 알 크기의 크고 작은 홈을 내 도형이나 별자리 등을 표현한 흔적을 뜻한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 기원 등 선사인들의 염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천문학적 측면에서 별자리로 분석하는 흥미로운 연구도 진행 중이다.

    대곡리 암각화 바위는 오각형 또는 타원형에 가깝고 규모는 길이 492cm, 너비 379cm, 두께 2.2~2.8cm 정도로, 청동기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구를 사용해 쪼기와 돌려파기 등의 수법으로 홈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암각화 동쪽 작은 바위에서도 50여 개의 성혈이 확인됐고, 서쪽으로 6~700m 떨어진 모선재 앞 바위 면에서도 다수의 성혈이 있어 이 일대에 관련 유적이 더 분포할 가능성이 크다.

    대곡리 암각화의 성혈은 600여 개로 국내 최대 규모다. 홈이 100개 이상 전면에 가득한 고인돌은 전국에 4~5기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고인돌 유적지 6만여 기 중 한반도에만 절반 이상인 3~4만여 기가 분포한다. 호남 지역에만 무려 2만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하지만, 암각화 성혈은 35기만 확인된다. 경남 82기, 경북 101기로, 주로 영남 지역에 성혈이 유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태조 4년 이성계는 고구려의 천문도 인본을 바탕으로 밤하늘의 별 1467개를 돌판에 새겨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을 제작했다. 전체적으로 완전한 형태의 천문도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대표적이다. 고인돌에 별자리를 그리는 전통이 고구려 고분 벽화를 거쳐 조선시대 천상열차분야지도까지 이어진 것으로 이해된다.

    고민정 역사문화센터장은 "대곡리 암각화는 오랜시간 야외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우선 정밀 진단과 보존처리, 정밀 실측 등을 하고 안내판 설치를 통해 문화재 홍보, 정기적인 정화 활동과 모니터링, 학교 문화재지킴이 활동 등 지속적인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야외에서 별자리 암각화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차별화된 활용 프로그램 마련도 제안했다. 함안 말이산 별축제는 가야 최초로 별자리가 고분군에서 확인된 것을 기념한 축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천체망원경을 통한 별자리 관측 등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대곡리 선사시대 별축제', 9월 열리는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연계한 '코스모스 별축제, 천문 별자리 관찰 학습공간 조성, 가칭 '별이 된 선비 이야기'와 같은 역사문화탐방 코스 개발, 다양한 스토리텔링 개발 등 관광자원화하면서 유적을 보존할 수 있는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