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살인 피의자 법원 출석. 연합뉴스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국내에서 긴급 체포됐던 이모(20대)씨가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창원지법에 나타난 이 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답했다.
이 씨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울먹이며 짧게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이 씨는 이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A(30대)씨를 납치해 살해한 뒤 플라스틱 드럼통에 담아 저수지에 유기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2일 오후 전북 정읍의 거주지에서 긴급 체포된 이 씨는 공범과 현장에 있었지만, 살인 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인조 일당이 지난 7일 숨진 A씨의 어머니에게 '당신 아들이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 밧(약 1억 1천만 원)을 내지 않으면 아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토대로 마약·불법 도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이 씨 외에 20대 공범 1명은 지난 14일 0시 무렵 캄보디아 프놈펜 한 숙소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고, 나머지 1명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태국 경찰은 잠수부를 동원해 지난 11일 오후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A씨 시신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