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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 상태 여중생', 사망직전 친구와 선생님에 '도움' 요청



사건/사고

    '백골 상태 여중생', 사망직전 친구와 선생님에 '도움' 요청

    40대 목사, 딸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

    3일 오후 숨진 지 1년가량이 지난 백골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부천시 한 주택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독일 유학파 출신의 40대 목사가 자신의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11개월 가까이 집 안에 방치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이 딸은 숨지기 전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시신으로 발견된 여중생의 아버지인 A(47)씨와 계모 B(39)씨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가출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딸(당시 13세·중1)을 빗자루와 빨랫대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C양은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다 숨지기 이틀 전날 가출해서 단짝 친구를 만났다. 또 이어 하루 전인 16일에도 초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답답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C양을 설득해 오히려 부모에게 인계했고, 결국 다음날 아버지의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천 여중생 사건 현장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 7시부터 5시간 동안 가출 이유를 추궁하면서 딸을 폭행한 뒤 잠을 자고 저녁 7시쯤 일어나보니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딸이 숨진 지 2주 가량 뒤인 3월 31일 경찰 지구대를 찾아가 "자신의 딸이 17일에 가출했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이후 딸의 시신은 11개월 가까이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올해 1월 18일 숨진 C양의 친구로부터 "지난해 3월 15일 C양이 가출한 직후 만났을 때 종아리와 손에 멍자국이 있었으며 '어제 많이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C양의 부모에 대해 범죄혐의점을 두고 지난 3일 아버지 A씨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작은 방에서 C양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C양의 시신은 부패된 채 약간 밀랍화된 형태였으며 이불에 덮여 있었다"고 밝혔다.

    또 "방향제와 향초를 사용해 시신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 안에서 종교의식으로 쓰일 만한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목사인 아버지 A씨는 독일의 한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학파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국내의 한 신학대학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부천에서 개척교회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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