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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이지원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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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캐슬' 이지원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

    [노컷 인터뷰] 'SKY 캐슬' 강예빈 역 이지원 ②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강예빈 역을 맡은 배우 이지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2006년생으로 열셋과 열넷 사이에 있는 배우 이지원이 요즘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바로 중학교 생활이다. 극중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교복을 입는 것, 새 친구들을 만나는 것, 학교 구조는 어떨지까지 모든 게 다 궁금하단다.

    아버지 지인의 권유라는 '우연'으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이지원은 7살 때 진로를 정하고 차근차근 작품에 출연했다. 아버지가 운영 중인 '꼬마여우 이지원' 블로그에는 그동안 출연한 작품과 배역이 잘 정리돼 있다. 'SKY 캐슬' 강예빈을 연기하기 전에도, 이지원은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채랑이나 '오목소녀'의 영남, 드라마 '프로듀사'의 어린 탁예진, '완벽한 아내' 채리 등으로 활약했다.

    그동안 엄마의 케어를 받아오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본인만의 개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혼자 하고 있다는 이지원. 드라마 종영일이었던 지난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 목동에서 이지원의 '배우로서 꿈'부터 '평소 행복을 느끼는 순간'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 'SKY 캐슬' 강예빈이 아닌 이지원

    'SKY 캐슬'이 워낙 대박을 터뜨리다 보니, 시청자들에게는 강예빈이라는 극중 이름과 '예빈이'라는 애칭이 더 익숙하다. 역할과 본인은 얼마나 닮았는지 묻자 이지원은 기발한 표현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예빈이가 나무 밑을 뿅뿅뿅 걸어가다가 번개가 꽝 쳐 가지고 걔가 쓰러졌다가 일어났더니 약간 착해져 있어요. 그게 저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가 쉬우실 거예요. (웃음)"

    보다 본격적으로 자기소개를 부탁하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이지원은 평소 책 읽기를 즐겨 하고, 아직도 촬영용으로 입는 짧은 치마는 익숙지 않아 그냥 편한 바지를 입는 게 좋고, 최근에는휴대폰 케이스를 찾아보는 데 관심이 있었다.

    "'SKY 캐슬'의 강예빈 역할 맡은 이지원이고요. 13살과 14살 사이예요. 졸업이랑 입학을 아직 안 해서요. 그리고 관심사! 취미부터 말할게요. (웃음) 취미는 독서! 소설책을 좋아해요. 위인전이나 이런 건 좀…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여름에는 운동해요. 수영이나 구름다리 같은 거 좋아하고요. 내킬 때 문제집 같은 걸 풀어요. 수학이랑 영어요. 풀면 성취감이 있어서 좋아해요. (웃음) 요즘 관심사는 어… 제 폰 기종이 케이스가 별로 안 나오는 기종이라서 그걸 찾고 있어요. 사고 싶은 폰 케이스 찾는 거요! 음… 참 치마 입는 게 습관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안 되네요. 전 바지 입는 게 편해요. 딱 붙는 거 말고 헐렁해서 안 보이는 거 있잖아요? 아니면 아예 긴 치마요. 드레스처럼! 여름에는 커튼처럼 접히는 헐렁헐렁한 거 입어요. 자유분방한 거요."

    이지원은 'SKY 캐슬'에서 반항기 많은 중학생 강예빈 역을 맡아 '인간 사이다'라는 애칭을 얻었다. (사진=JTBC 제공)

     

    의성어와 의태어를 자유롭게 쓰는 재미있는 답변에, 관찰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하니 이지원은 "커온 환경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이만~한 책부터 많은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주셨다"고 답했다.

    이지원은 "책에 나오는 표현이라든지 그 사람이 하는 행동, 자세를 생각해 본다. 책 내용과 비슷한 드라마나 영화의 스토리를 매치해서 보면 재미있다"며 연기할 때도 책의 도움을 어느 정도는 받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올리버 티얼의 '비밀의 도서관', 이문열의 '하늘길'을 추천했다. "진짜 너무 재밌다"는 추천사와 함께.

    영화 이야기를 할 때도 목소리에 신남이 묻어 있었다. 드림웍스 작품의 팬이라서, 지금까지 나온 작품을 빠짐없이 챙겨봤다. 이지원은 "그냥 잘한다. 퀄리티가 짱! 보통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그려 넣는다면 여긴 한 가닥 한 가닥까지 다 표현하고, 게다가 움직임도 너무 자연스럽고 색감을 정말 잘 표현한다. 일단 스토리가 너무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 7살부터 연기 시작한 이지원, 배우로서 꿈은

    이지원은 연출 일을 하는 아버지 지인의 권유로 공익광고를 찍으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다섯 살이었던 이지원은 손잡고 걷는 가족 중 한 명 역이었다.

    문득 아이들은 뛰는 걸 더 좋아하니까 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감독님께 그 의견을 전했다. 광고 촬영 후, 연기를 해 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그게 첫걸음이 됐다. 이지원은 "7살 때부터 정해서 지금 여기까지 온 거예요, 짜잔!" 하며 웃었다.

    'SKY 캐슬' 예빈이와는 다르게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란다고 자랑한 이지원은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작업해 나가고 있다.

    그는 "평소엔 실장님이랑 엄마랑 같이 (촬영장에) 다녔다"면서 "한 4학년, 5학년 초 그때까지는 엄마가 거의 다 저를 케어해주셨는데 6학년 때 저만의 개성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엄마 도움 안 받고 저 혼자 하고 있다. 그전까진 엄마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요즘은 촬영장 오셔서 '잘했어?' 하고 안부도 물어주고 맛있는 것도 챙겨주신다"며 웃었다.

    2006년생인 이지원은 올해 중학교 입학을 앞뒀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지원은 연기할 때 가장 좋고 재미있는 점으로 '여러 가지 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지원은 "저는 그냥 이지원이지만 조영남(영화 '오목소녀' 배역)도 해 봤고, 많은 직업도 가져볼 수 있고 인격도 바꿔볼 수 있고 머리 스타일도 바꿔볼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해서 좋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어떤 개성을 가진 배우인지는 모르겠는데 목표는 있어요. 이 작품에서든, 저 작품에서든 캐릭터에 착착 흡수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SKY 캐슬' 이후 작품도 이미 정해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강단이(이나영 분)의 딸 홍재희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지원은 "원래는 6회부터 나오는 줄 알았는데 더 뒤에 나온다고 한다. 그래도 목소리 출연은 계속할 것 같다"고 밝혔다.

    ◇ 배우 말고 또 다른 꿈은 기자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이지원은 최근 잡월드에서 신문사 기자 체험을 하고 나서 기자란 꿈을 새로 갖게 됐다. 인터뷰 초반, 질문지를 보여달라고 했을 때 떴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됐다. 기사 작성 과정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자, 이지원은 "아, 제가 기자도 꿈이거든요"라며 웃었다.

    이지원은 "신문사 기자 체험을 했는데 편집하는 것도 너무 재밌고, 취재기자 친구가 조사해 온 걸 봤는데 저도 너무 하고 싶은 거다. 인터뷰도 너무 하고 싶다. 사람들한테 정보를 준다는 것도 재미있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 물론 자판은 잘 못 치지만"이라고 부연했다.

    초등학교 4~5학년 때만 해도 매일 일기를 썼다는 이지원은 한때 소설 쓰기에 도전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내 손사래를 치며 "글 쓰는 방법을 몰라서 장황하게 시작하다가 3줄 쓰고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전 정보성 글이 조금 더 좋다. 그건 실제로 알고 하는 건데 소설은 상상력이 있어야 하니까 많이 힘들더라"라고 덧붙였다.

    'SKY 캐슬'에서 반항기 있는 중학생 강예빈 역을 맡았던 이지원은 '진짜' 중학생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 맞게 될 학교생활이 몹시 기대된단다.

    그는 "교복도 입고 또 어떤 친구들을 만날지, 사물함은 뭘 쓸지, 반의 색깔부터 구조까지 다 궁금하다. 기말고사는 어떻게 볼지, 선생님은 어떨지, 하나부터 백까지 궁금하다. 궁금한 거 천지고, 진짜 설렌다. 쿵덕쿵덕! 너무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원은 최근 잡월드 체험을 하면서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밝혔다. (사진=황진환 기자)

     

    요즘 이지원을 가장 두근거리게 하는 게 '중학교 생활에 관한 호기심'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그럼 평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이지원은 이번에도 골똘히 생각하다가 시원스러운 답을 내놨다.

    "물론 연기하는 걸 가장 좋아해요. 촬영 끝나면 되게 고단하잖아요. 그때 샤워 싹 하고 때를 뺀 다음에 딱 누울 때 그때가 너무 좋아요. '오늘 하루도 하얗게 불태웠어!' 약간 이런 느낌? 침대에 폴싹 쓰러지는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되게 기억에 남는 소설책을 읽고 '정말 인상 깊었어!', '장렬하게 끝났어', '머리에 콱 박혔어!' 하는 생각이 들 때 기분이 좋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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