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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세월호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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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책임자로 지목된 사람은 다름 아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었다.

    두려웠던 유병언씨는 도피에 나섰고, 그에게는 현상금까지 걸렸다.

    두 달 가까이 행방이 묘연하던 그는 주검으로 발견됐고 부검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모습이어서 그의 죽음은 이유조차 밝힐 수 없었다.

    결국 유병언씨의 모든 책임은 아들 유대균씨에게 지워졌고, 그는 2년동안 옥살이를 했다.

    2년이 더 지나고 정부가 세월호 수습비용을 부담하라며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대법원은 유 씨의 책임이 아니라고 최종 판결했다.

    정부가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가 유대균씨 정확히는 유병언씨와 청해진해운이 아니라는 뜻이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돌아올 것이 두려웠던 박근혜 정부가 유병언이라는 희생양을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결국 법정에서 가려진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세월호는 위로의 대상이 아니라 탄압의 대상이었다.

    3백명이 넘는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참사의 진상조사는 조직적인 방해로 제대로 진행되지도 못했고, 이념의 프레임까지 덧씌워지면서 유족들의 고통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대법원 판결이 난 뒤 세월호와 관련된 소식 하나가 더 전해졌다.

    5년 동안 광화문 광장을 지켰던 세월호 천막이 다음달 쯤 철거된다는 소식이다.

    이 천막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풍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곡기를 끊고 있는 유족들 앞에서 피자를 입에 밀어 넣는 만행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고, 현재의 대통령이 유족과 함께 단식을 했던 장소이기도하다.

    이 곳이 철거되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기억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세월호 참사를 영원히 안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세월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7시간동안 사라졌던 박 전대통령은 세월호 때문이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수인번호를 달고 있는 것이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책임을 진 공무원이나 관련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 술 더 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권에서 다시 부각되는 최근의 정치상황을 보자니 세월호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야당의 당 대표로 출마한 사람은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국정의 책임자였고, 대선에서 참패했던 후보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촛불혁명으로 물러났던 세력들이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곧 철거될 세월호 천막 안의 영정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슬픈 상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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