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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갈라파고스 신드롬과 시대착오의 신북풍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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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갈라파고스 신드롬과 시대착오의 신북풍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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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한 칼럼

    찰스다윈에게 진화론의 영감을 준 갈라파고스는 동 태평양에 위치한 여러 섬의 무리, 군도이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만큼 다른 지역과는 차별되는 독특한 생태계를 보인다.

    여기에서 비롯된 정치사회적 현상을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고 한다. 어떤 집단이나 국가가 세계 시장이나 환경, 흐름과 단절되고 고립된 채 뒤떨어진 것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시대착오라는 말과 같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뜬금없이 '신북풍론'을 들고 나왔다.

    나경원 당대표는 7일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한국당 전당대회 날짜와 겹친 것과 관련해 "내년 총선에서 신북풍을 시도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전당대회를 망치려는 의도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잡았다는 얘기인데, 납득하기 어렵다.

    사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1차 회담이후 여덟 달 가까이 북미가 서로 밀고 당기는 우여곡절 끝에 확정했다.

    또 '2월말, 베트남'이라는 개최 시기와 장소도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 결정 즈음에 이미 예고됐었다.

    당권주자들의 신북풍 음모론은 더욱 가관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홍준표 전 대표는 "전당대회의 효과를 없애려는 술책"이라고 했고, 김진태 의원은 "김정은 문재인 정권이 날짜를 요청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대로라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신북풍의 기획자라는 말인데, 이런 주장에 수긍하는 국민은 없을 듯 하다.

    여기에 더해 나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의 패배원인을 직전에 개최된 1차 북미회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참패 원인은 전 정권의 국정농단 때 보여준 정치행태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데 대한 국민의 심판이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북한 문제를 정파적으로 해석하다 보니 객관적 사실과 평가조차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에 북한 변수를 이용하는 '북풍'의 기원은 수구 냉전 보수 세력에 있다.

    아직도 한국당이 대북문제에서 수구 냉전적 프레임에 갇혀 있다면 실망스럽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국민의 바람대로 진전하고 있다. 신북풍 운운하며 어깃장을 부리는 것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다.

    한반도 평화 문제 만큼은 정파적 이해보다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사안이다.

    갈라파고스의 자연은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진화하지 못한 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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