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열차 운행 모습(CBS자료사진)
16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역을 출발해 포항역으로 가던 KTX 열차에서 60대 남성이 열차를 폭팔시키겠다며 소동을 벌였다. 열차는 포항역 도착을 3분가량 앞두고 있었다.
이 남성은 갖고 있던 분무기 속 액체를 객실에 마구 분사했고, 이로 인해 승객들이 옆 칸으로 급히 대피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되자 대테러 팀과 기동타격대 등 30여 명의 경력을 현장에 급히 출동시켰고, 오후 1시 13분쯤 열차가 도착하자 남성을 검거했다.
붙잡힌 남성은 62살 A씨로 동대구역에서 포항행 KTX를 탄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A씨는 "나는 특전사령관으로 열차를 폭팔시켜버리겠다. 내가 연락이 안 되면 전국이 불바다가 된다"며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몸에서는 라이터를 제외하고 가연성 및 폭발성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승객에게 뿌린 액체는 피부 수분 보충용 화장품(미스트)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옷 주머니에서 정신병과 관련된 약이 나왔고 관련 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A씨를 검거 후 철도특별사범경찰로 넘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