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AFP=연합뉴스) 전날 발생한 대형화재로 16일(현지시간) 새벽 첨탑이 사라진 모습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이 15시간 만에 마무리되면서 당국이 구조물 안전진단과 함께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16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6시 50분쯤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바깥에 설치한 비계(飛階·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장치물) 쪽에서 시작돼 첨탑과 지붕의 3분의 2를 태웠다.
소방대는 이날 새벽 3시 30분쯤 주불을 진화했다고 발표한 이후 잔불 정리작업을 벌여왔다.
소방당국은 현재 잔불 정리까지 끝났다며 구조물의 붕괴 위험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에서 소방대원 100여 명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부 차관은 "전문가와 건축가들이 오늘 오전 미팅을 갖고 성당이 안전한지, 소방관들이 내부에서 계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로 최대 800도에 달하는 고열이 건물에 가해진데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과정에서 사용한 엄청난 양의 물 역시 어떤 피해를 가했는지를 정밀히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화재 현장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성당 재건을 위한 자금 마련은 물론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성당 복원에 대한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화재가 실화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파리 검찰청은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성당에서 첨탑 보수작업을 진행한 노동자들을 상대로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소방관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귀중한 유물이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고 AP통신과 데일리메일 등이 전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소방관들과 다른 사람들이 유물을 구하기 위해 '인간 사슬'을 엮었다면서 "가시면류관과 루이 왕의 튜닉(상의) 등 중요한 유물들은 지금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밝혔다.
화재 초기 소방관과 경찰관들, 성직자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성당 내부에 있던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다.
소방관들은 주요 유물이 보관된 건물 뒤쪽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면서 진화작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