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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슬프다'...진주 방화·흉기난동 희생자 추모 발길



경남

    '친구야 슬프다'...진주 방화·흉기난동 희생자 추모 발길

    유가족들 아직 믿기지 않아 침통한 분위기

    (사진=이형탁 기자)

     


    18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진주 방화·살인 사건에서 숨진 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차려진 합동분향소에 애도하는 추모객 발길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17일 오후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친구를 잃은 학생들을 비롯한 추모객들이 하나 둘 텅빈 빈소를 채우며 피해자의 넋을 달랬다.

    유가족들은 믿기지 않는 듯 영정 사진을 넋놓고 바라봤다. 한 유가족은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또 다른 유가족은 눈시울을 붉히다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다른 유가족은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경찰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이같은 참사가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오물 테러 등으로 경찰과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에게 수시로 신고와 민원을 제기했지만 우리의 요구는 묵살당했다"고 지적했다.

    몇몇 유가족은 사망 소식에 고성을 지르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누나를 잃은 유가족 이창영 씨는 유가족들을 대표해 입장을 발표했다.

    이 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오랫동안 가해자의 위협에 대해 경찰서, 파출서에 신고했다"며 "하지만 경찰서와 파출서는 가해자에 대해 조치하지 않았다"고 경찰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이 씨는 또 "경찰서와 파출서 조치가 없어 관할 동사무소, LH임대주택 본사 관리실에 수차례 민원제기했으나 묵살당했다"며 지자체와 공기업도 비판했다.

    이 씨는 그러면서 "국가기관에서 방치한 인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유가족은 국가가 조치를 취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울먹였다.

    (사진=이형탁 기자)

     


    한편 경남도 박성호 행정부지사와 조규일 진주시장, 박대출 국회의원 등이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과 면담을 했다.

    조 시장은 "피해를 당한 당사자와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긴급지원 대책본부 구성해 다각적인 피해자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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