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 권위의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중국인 마라토너들 중 상당수가 대회 출전을 위해 자신의 기록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마라톤 열풍에 힘입어 선수들이 크게 늘었지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중국인 출전자들 중 일부가 자신의 성적을 조작해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한 중국 육상계 관계자의 웨이신(微信·중국의 최대SNS) 메시지를 18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동료 마라토너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임을 전제로, 보스턴 마라톤 출전 중국 선수 가운데 1/10 정도가 공인 성적을 조작해 출전권을 획득했다며 "이미 사람들이 이 상황을 조사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는 총 3만234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이 중 951명이 중국인이었다. 특히 일부 중국 선수들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 성적이 주최 측에 제출한 기존 기록과 큰 격차를 보여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한 여성 참가자는 3시간 35분의 기존 기록을 제시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6시간 11분에 겨우 결승선을 통과했고, 3시간 5분의 공인 기록을 제출한 남성 참가자는 5시간 26분에야 완주에 성공했다. 중국의소리(中國之聲)도 중국의 한 스포츠 여행 대행사가 참가 희망자들의 자격 조건을 따지지 않고 수속을 대행했다고 보도하며 의혹이 사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는 마라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마라토너가 기존 코스가 아닌 '지름길'을 선택해 기록을 단축하는 등 스포츠 정신은 발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