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이 북한 측 참여 여부에 대한 의사 타진조차 없이 추진돼 '반쪽 행사'가 불가피해졌다.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오는 27일 오후 7시부터 판문점에서 일반국민과 주한외교사절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아티스트들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공연으로 이뤄진다.
약 50분간 전국에 생중계되는 이 행사에선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이 처음 마주했던 군사분계선(MDL), 함께 산책 등을 나눈 도보다리 등 판문점 내 5곳에 특별무대가 마련된다.
하지만 남북이 함께 한반도 전쟁 위기를 평화 무드로 돌려세운 판문점 선언의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는 사실상 남측 단독으로 이뤄지게 된다.
정부는 북측에 대해서는 행사 참여 의향을 타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부터 북한과의 공동행사 가능성을 배제한 셈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에 이 행사에 대해 설명하거나 통지한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 공동행사가 불발된 이유나 배경에 대한 추가적 설명은 거부했다.
그는 다만 "가장 좋은 것은 공동행사"라면서도 "그러나 장소와 형식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그런 것을 고려하면서 틀을 짜고 적절한 시점에 통보하겠다는 것"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