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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스리랑카 성당·호텔 등 6곳 연쇄폭발…"최소 160명 사망"



아시아/호주

    부활절 스리랑카 성당·호텔 등 6곳 연쇄폭발…"최소 160명 사망"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 "현재까지 교민 피해는 없어"

    2019년 4월 21일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난 스리랑카 콜롬보 시내 교회 주변에 현지 군경이 배치돼 접근을 막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의 성당과 호텔 등 모두 6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6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성당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호텔은 총리 관저 인근의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로 모두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이다. 이중 시나몬 그랜드 호텔에서는 식당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성당은 수도 콜롬보의 성 앤소니 성당과 성 세바스티안 성당, 동부 바티칼로아의 자이언 성당 등 3곳이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네곰보의 가톨릭성당에서만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 바티칼로아의 성당에서는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뉴스포털 뉴스퍼스트는 이번 연쇄폭발로 최소 16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매체는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138명이라고 보도했고, 스리랑카 국영 데일리뉴스는 최소 129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쳐 입원했다고 보도하는 등 사상자 수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상자 중에는 외국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사망자가 35명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한 국립병원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만 47명의 사망자가 실려 왔고, 이중 9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말했다.

    콜롬보 시내 종합병원 등 현지 의료기관은 수백명의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치료 중 숨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이 일어난 성당에서는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폭발에 사용된 물질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배후를 자처한 단체도 아직은 없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을 것을 호소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트위터에 "국민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글을 올렸다.

    스리랑카는 인구의 74.9%를 차지한 싱할라족과 타밀족(11.2%), 스리랑카 무어인(9.3%) 등이 섞여 사는 다민족 국가다. 주민 대다수(70.2%)는 불교를 믿으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 12.6%와 9.7%다. 가톨릭 신자는 6%에 이른다.

    현지에서는 부활절 예배 시간에 맞춰 폭발이 일어난 점으로 미뤄, 민족갈등보다는 종교적 이유로 테러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족·종교 갈등이 심각했던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2009년 내전이 26년만에 종식됐을 때까지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금까지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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