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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김재철까지…황교안 주변에 모이는 '올드보이'



국회/정당

    길환영·김재철까지…황교안 주변에 모이는 '올드보이'

    황교안 특보에 김재철, 특위 위원장엔 길환영
    김장겸 전 MBC 사장도 거론…지난정부 코드?
    "청년·여성 인재영입" 황교안 방침과 엇갈려
    당내에서도 우려…20·30 비호감 '매우 심각'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사진=연합뉴스)

     

    최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주변에 계파색이 짙거나 지난 정부 코드에 발맞췄던 인사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청년·여성 인재영입을 강조했던 것과 판이한 모습이라 의외라는 반응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당에 따르면 한국당은 최근 김재철(65) 전 MBC 사장을 황교안 대표의 언론·홍보 특별보좌역으로 임명했다. 김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0년 3월부터 3년 동안 MBC 사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홍보에 관한 발전적인 얘기를 나누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인재 중 한 분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사장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눈에 띄는 건 그가 2012년부터 MBC 노동조합원 96명의 노조활동을 곤란하게 한 혐의(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위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공모해 '블랙리스트'로 분류된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막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혐의로 김 전 사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다만 지난 1월 구형 이후 6개월째 1심 선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MBC 사장에서 물러난 뒤 김 전 사장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해 경남 사천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경선에서 떨어졌고 한국당에선 사천·남해·하동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다가 2017년 12월 교체됐다.

    한국당은 또 지난 12일에는 길환영 전 KBS 사장을 미디어특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미디어특위는 가짜뉴스·왜곡보도 적극 대응을 목표로 내년 21대 총선 때까지 가동될 예정이다.

    길 위원장은 2012년 1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KBS 사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지시를 받아 KBS 뉴스 보도와 인사에 개입했다는 폭로가 내부에서 나와 해임됐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충남 천안갑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뒤 당협위원장직까지 사퇴했지만, 이번에 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중앙당 요직에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특위는 또 박근혜 정부 시절 MBC 보도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잇달아 맡았던 김장겸 전 사장까지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가, 현재는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핵심, 즉 황 대표 주변에는 이같은 지난 정부 코드 인사뿐 아니라 친박(친 박근혜) 계열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계속 모이는 모습이다.

    앞서 한국당은 당 사무총장에 친박계 박맹우 의원을, 비박계 복당파 황영철 의원이 맡던 예산결산위원장에 김재원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의 '책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 부족한 청년인재, 여성인재 영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인재영입에 우리 당 사활이 걸려 있다(6월 13일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던 황 대표 방침과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이런 기류가 당의 쇄신을 본격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총선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수도권 지역이나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런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수도권의 한 비박계 복당파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옛날 분들, 색깔이 분명하거나 짙은 분들을 계속 모셨다면 앞으로는 좀 더 개혁적이고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야 당이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아무래도 분위기를 바꿔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당이 어떻게든 청년이나 여성을 계속 찾아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근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20~30대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정당 호감도 조사결과는 이들의 제언을 뒷받침한다. 이 조사에서 한국당의 '비호감 지수'는 문재인 정부나 더불어민주당에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 인재영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 언급된 인사들은 위원회 방침과는 별개로, 개별적으로 연결이 됐을 것"이라며 "그것만 하는 건 아니지만, 청년과 여성을 위주로 가고 싶다는 게 우리의 목표인 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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