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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에 가려졌던 김다인…순천서 알 깨고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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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영에 가려졌던 김다인…순천서 알 깨고 나오다

    현대건설의 세터 김다인.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 3년 차를 맞이한 현대건설의 세터 김다인이 순천에서 알을 깨고 나왔다. 주전 세터 이다영에게 가려져 있었지만 화려한 날갯짓을 펼치며 존재감을 알렸다.

    김다인은 22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여자부 조별리그 B조 2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 선발 세터로 출전해 풀세트를 소화하면서 팀의 짜릿한 3-2 승리에 일조했다.

    김다인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린 경기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은 좀처럼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규리그 2017-2018시즌 3경기에 나선 것이 고작이다. 2018-2019시즌은 단 한 차례도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2018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서 이다영의 대표팀 차출로 경기에 나섰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년 만에 다시 맞이한 컵대회. 이번에는 달랐다. 김다인은 백업 세터를 넘어 자신이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경기 초반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감을 찾아갔다. 다양한 공격수를 활용하는 고른 볼 배분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냈다.

    김다인의 경기 조율로 현대건설은 마야(26점)를 비롯해 고예림(19점), 황민경(17점), 정지윤(12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도희 감독도 김다인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사실 경기 전까지 김다인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며 "공격수들에게 나쁜 공도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는데 그런 부분이 통하면서 김다인도 안정감을 찾았다"고 전했다.

    부담감이 컸을 김다인. 그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청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30분 먼저 경기장을 찾아 훈련을 시작하는 열의를 보였다.

    김다인은 "긴장 많이 했지만 언니들과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줬다"며 "언니들이 공을 잘 처리해준 덕분에 (토스가) 점차 나아진 것 같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다인의 말처럼 동료들은 그를 격려했다. 고예림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주변에서 다인이에게 많은 부분은 요구하니 나까지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독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스로 내린 평가는 갈 길이 멀었다다. 김다인은 "지난해 컵대회 때는 아주아주 못했지만 이번에는 아주 부족한 정도인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아직 나만의 장점이 없는 것 같다"는 김다인은 "키가 작으니 수비적인 부분이나 이단 연결을 더 보완해서 나만의 장점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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