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호 실종자 야간 수색 작업 현장.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이 구조 골든타임인 24시간 안에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9일 일몰시각인 오후 5시 30분부터 경비함정과 관공선 등 18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사고 발생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새벽 3시와 7시 사이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통영선적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불이 난 이후로 선원 김모(60‧경남 사천‧사망)씨만 발견됐을 뿐 현재 나머지 11명은 실종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경은 수색지점 인근 하늘에 조명탄을 쏘며 주변 바다를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야간 수색에 사용되는 조명탄만 186발에 이른다.
하지만 야간 수색과 함께 현재 사고 인근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져 파고가 3m로 높아 실종자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경이 보는 구조 골든타임은 사고 발생 후 24시간이다. 현재 사고 해역 수온이 19도~20도 수준이어서 내일(20일) 새벽까지 실종자가 생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경은 이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악조건 속에서도 낮에 이어 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불에 탄 대성호 모습.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다만 선원들이 조업 후 잠시 눈을 붙이는 새벽시간대 화재가 발생해 실종자들이 구명조끼 착용, 구명벌 탑승 등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선원들은 화재 당시 긴급조난 버튼도 누르지 못했고, 이날 오전 사고 선박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김 씨 역시 속옷 차림에 그을린 상태였다.
해경 관계자는 “해군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실종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는 데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경남 통영항에서 12명의 승선원(베트남인 6명‧한국인 6명)을 태우고 출항했다. 하지만 19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