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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의 치졸함...영어 서툰 툰베리 공격



미국/중남미

    보수언론의 치졸함...영어 서툰 툰베리 공격

    그레타 툰베리.(사진=연합뉴스 제공)

     

    극우 보수 매체 브레이트바트가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를 공격했다.

    스웨덴 출신 툰베리의 영어 연설을 문제 삼고 늘어진 것.

    툰베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촉구 집회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여전히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그들이 도망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을 벽에 밀쳐놓고 우리의 미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뚜렷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한 발언이다.

    브레이트바트는 '벽에 밀쳐놓아야 한다'(put them against the wall)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이 매체는 14일 이 표현이 젊은 혁명가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폭력을 옹호하는 은어라며 툰베리가 쿠바 혁명의 주역 피델 카스트로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툰베리가 36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확보한 인플루언서로 지구촌에 사회주의 혁명을 선동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타임지가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세계의 엘리트들이 툰베리를 좋아한다, 타임의 좌파 편집인들은 세계를 사회주의의 어두웠던 시대로 회귀시키려는 아이들이면 누구든 좋아한다며 힐난했다.

    브레이트바트는 또한 집회 당일 툰베리가 입고 있던 노란색 우비가 석유를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환경운동을 하는 툰베리의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해당 매체의 기사에는 하룻만에 1만 1천개가 넘는 비난 위주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툰베리가 해명에 나섰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세계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촉구하면서 유감스럽게도 '그들을 벽에 밀쳐놓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건 스웨덴어를 그대로 영어로 옮긴 표현(swenglish)"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어로 '누군가를 벽에 밀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뜻"이라며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이야기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툰베리는 "그러나 누군가 이 말을 오해했다면 사과한다"며 "나 자신을 비롯해 학교 파업 운동은 그 어떤 형태의 폭력에도 반대한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어쨌든 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브레이트바트라는 매체는 2007년 미국의 보수논객 앤드류 브레이트바트가 만든 뉴스 사이트다.

    우파진영의 허핑턴포스트를 표방한 이 매체는 이념적 편향성과 인종주의, 여성혐오, 외국인증오를 유포시키며 사세를 확장해오며 유럽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의 백악관의 수석전략가로 일한 스티브 배넌이 바로 이 매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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