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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靑, 송철호와 선거 전부터 교감…업무수첩 확인"



법조

    김기현 "靑, 송철호와 선거 전부터 교감…업무수첩 확인"

    16일 밤 9시쯤 '하명수사 의혹' 관련 2차 참고인 조사 마쳐
    "청와대가 송철호 캠프의 실질적 선대본부장 역할한 정황" 주장

    16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2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은지 기자)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틀 연속 검찰 조사를 받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청와대가 송철호 울산시장을 선거 당시 실질적으로 지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16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김 전 시장을 전날에 이어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출석한 김 전 시장은 밤 9시까지 약 11시간 가량을 청사에 머문 뒤 귀가했다.

    김 전 시장은 조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송철호 캠프의 실질적 총괄선대본부장 역할을 하며 공약, 예산 반영, 장관들의 현장 방문, 심지어 청부성 하명수사까지 지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공약에 대해 구체화된 사업계획과 관련된 회의를 하고 공약 추진과정에서 어떤 전략을 쓰는 게 필요한지도 논의해 하달했다"며 "구체적인 금액까지 적혀있고 (송철호)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할 때 예산을 확보했다고 발언하라는 것까지 기재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김 전 시장을 조사하며 제시한 문건 등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을 통해 해당내용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김 전 시장 측 석동현 변호사는 "선거를 한참 앞둔 지난 2017년 가을부터 청와대와 (송철호 캠프가) 간접적으로 교감한 내용들을 조사과정에서 확인했다"며 "(송 부시장) 업무일지에 'BH(청와대) 회의'라고 적혀있었고 여러 군데서 청와대와 관련된 부분을 봤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송 부시장이 기록한 것들이 이제 스스로 족쇄가 될 것"이라며 "2017년 10월 현직 시장(김기현 당시 울산시장)도 모르는 가운데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울산에 방문해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 울산 암구대 반각화 부분 등을 다루며 띄워주기, 밀어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시장 측은 울산시 공무원들이 선거 전 송 시장 캠프에 전달한 문건에 크루즈 사업, 스마트시티 사업 등과 같은 사업내용과 예산액수 등이 상세히 적혀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석 변호사는 이날 오전 김 전 시장과 함께 검찰에 출석하며 이른바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송 부시장이 정리해서 청와대에 올린 보고문건이 일부 내용은 제외되고 일부 내용은 추가되는 등 청와대에서 나름대로 가감해 새로 작성됐다"며 "(청와대가) 별도의 소스를 가지고 (첩보)정보의 완성도를 좀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송 부시장이 제보한 김 전 시장 관련첩보를 체계적으로 '가공'해 경찰에 넘겼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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