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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만 빼고' 유행어 되면 총선 망한다



국회/정당

    '민주당만 빼고' 유행어 되면 총선 망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을 겨냥한 응급 싸이렌을 그들만 모르는 것일까.

    집권 민주당에 경고음이 울린 것은 조국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정경심 교수를 중심으로 한 조국 일가의 일탈과 위선, 불법을 옹호할 때부터 정권의 오만이 국민의 가슴에 멍 자국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 국민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리기는커녕, 작금에 이르러 심화·확대되고 있다.

    중견 언론인들과 정치학자들이 모이면 민주당이 '오만의 덫'에 빠지고 있는 것 같다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 인사들은 언론의 지적을 들으려고도, 듣기 위한 어떤 제스처도 취하지 않는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조차도 반대편에 있는 언론인들과 학자들의 의견을 가끔 들어 국정에 반영하려는 시늉이라도 했다.

    그런데 현 여권은 조국 수호와 검찰 때리기를 검찰개혁으로 포장해 국정의 알파에서 오메가인양 자랑하듯 한다. 물론 윤석열 총장의 검찰도 너무 심하다.

    (사진=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캡처)

     

    ◇결국 오만이 터졌다.

    임미리 교수의 칼럼 고발 사태로 귀착됐다.

    이해찬 대표가 몰랐다는 해명은 오히려 거짓말처럼 느껴졌고, 수박겉핥기식 공보국의 사과는 비난을 자초했다.

    임미리 교수가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펼친 역공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 내 비판의 목소리가 사라진 것은 4년 전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그것과 오버랩된다.

    당내 자정 기능이 사라진 것이자 여권이 여전히 조국 사건에 매몰돼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국민의 응어리가 어떻게 표심으로 나타날 것인지를 단 한 번도 되새김질하지 않고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을 향해 직진하면 한국당을 심판할 것으로 아는 것 같다.

    집권 3년을 다 채운 시점에 치른 총선거는 정치생리상 정권 심판론일 수밖에 없음에도 야당 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발상은 민심을, 선거의 속성을 몰라도 너무 모른 것이다.

    지난 14일 갤럽 여론조사와 17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가 민주당의 한심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14일 갤럽 조사의 중도층 응답자 사이에서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하겠다'는 답변이 50%인 반면,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대답은 39%로 한 달 전과 역전됐다.

    17일 리얼미터의 2월 2주차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39.9%)과 한국당 지지율(32.0%)의 차이가 총선이 다가올수록 좁혀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당이 영남의 텃밭을 사수, 더 나아가 '영남 싹쓸이론'(?)까지 나온다는 얘기도 들린다.

    17일 출범한 미래통합당의 영남지역 의석은 44석(유승민 의원 포함)이다.

    중도·보수 세력을 통합한 미래통합당 출범식 열린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이 당명인 '미래통합당'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매일신문의 한 중견 언론인은 "한국당이 미래한국당으로 통합되면 시너지 효과까지 겹쳐지면서 민주당으로선 아주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당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51.3%로 지난주(43.3%) 대비 8.0%p 상승했으며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지율이 지난주(38.6%) 대비 4.3% 오른 42.9%로 집계됐다.

    TK(대구ㆍ경북)과 PK(부산ㆍ울산ㆍ경남) 선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민주당 후보들(김부겸·김두관·김영춘 의원 등)의 하소연이 실상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의 '스냅사진'이라는 여론조사는 영남 민심이 한국당으로의 '보수결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주당 빼고'라는 임미리 교수의 경향신문 칼럼 제목이 유행어가 될 조짐이다.

    '민주당 빼고'가 유행어가 되기 전에 차단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 '민주당 빼고'의 늪에 빠질 수 있다.

    기성 언론들이 뭘 되게는 못해도 못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론이 주도했지 정치권이 했는가, 곱씹어보라.

    정치권은 '탄핵 열차'에 숟가락을 얹었을 뿐이다.

    여권은 도처에 널린 지뢰밭을 신중함과 겸손함으로 제거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좀 비판한다고 개 패듯이 대응하는 건 총선 길목에선 어리석은 짓이다.

    (사진=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신동호 대통령연설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진보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여권 지지층들의 행태를 비판한 것치고는 아주 적확하다.

    오만에 대한 처방약은 심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자성하며 낮아져야 한다.

    이낙연 전 총리는 15일 "기본은 한없이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낮은 자세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너무 겸손해서 그런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엔 겸손하다는 인상을 주는 분이 별로 안 보인다.

    ◇"높아지고 싶거든 낮아지라"는 말은 진리다.

    가능하면 지금의 당 지도부와 청와대 일부 참모를 쇄신하는 것도 총선 전략의 한 방편이리라...

    더욱이 60~70명가량 되는 문재인 청와대 출신들을 대거 공천할 경우 야당의 정권 심판론 프레임에 제대로 걸려든다.

    시중엔 문재인 청와대 인사들이 유능하다는 인식과는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부동산세 인상 또한 수도권 선거에 있어 악재 중 악재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서울 등지의 여론조사를 해보면 부동산 정책과 세금 급등에 대한 밑바닥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선거 때)두고 보자는 응어리가 총선에 나올 것 같다"고 예견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집값이 올랐다고 좋아하면서도 세금을 크게 올린 것을 반길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여기에 이해찬 대표가 양정철 원장 등을 통해 야심차게 추진한 영입작업도 기대 이하로 판명났다.

    대부분 편향적이고 정치적 자질이 의심스러운 '동종교배'에 가까운 인물들로서 새 인물 수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현재의 분위기를 비상하게 여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탄핵된 것이나 다름 없던 한국당이 자유한국당을 버리고 '미래 통합당'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때론 지지멸렬해 보일지라도 뿌리가 아주 튼튼한 영남 기반의 보수 정당이다.

    민주당이 호남 전 의석(28석)을 석권하더라도 영남 의석수(65석)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호남 일부를 버리는 것의 유·불리를 굳이 따진다면 영남과 충청, 수도권 선거에 올인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오만병을 드러내기 시작한 민주당에 희망이라면 선거가 두 달 가까이 남았고, 공천이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문재인 청와대 대거 공천' 이라는 언론 제목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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